[올림픽] 금메달 들어보이는 안산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슛 오프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올림픽] 금메달 들어보이는 안산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슛 오프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안산이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역대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엘레나 오시포바를 슛오프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기보배, 2016년 리우 올림픽 장혜진에 이어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고 안산은 한국의 하계 올림픽 도전사에서 최초로 한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선수가 됐다.

안산은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악플에 시달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면서 세계 최고의 궁사로 우뚝 섰다. 혼성전 파트너 김제덕이 세상이 떠나갈 듯 '파이팅'을 외쳐도 언제나 무표정을 유지하며 활시위를 당기던 여자부의 막내 안산이 대한민국 양궁선수가 도쿄 올림픽에서 따낼 수 있는 모든 금메달을 쓸어 담은 것이다.

기분 좋은 '대형사고' 낸 막내들
 
[올림픽] 안산, 차분하게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올림픽] 안산, 차분하게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지난 9번의 올림픽에서 8번의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리고 한국 양궁의 신궁 계보를 살펴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LA 올림픽의 서향순을 시작으로 서울 올림픽의 김수녕, 시드니 올림픽의 윤미진, 런던 올림픽의 기보배까지 유난히 대표팀의 막내들이 개인전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사실 '올림픽보다 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렵다'고 명성이 자자한 한국 여자양궁에서 각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언니들보다는 과감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막내들이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도쿄 올림픽 역시 대표팀의 막내 안산이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해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안산은 개인전 16강에서 2009년 일본으로 귀화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을 상대했다. 첫 세트를 27-28로 빼앗기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고한 안산은 2세트에서 10점 3방을 쏘며 가볍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3세트 역시 29-27로 승리하며 승점 2점을 추가했다. 안산은 4세트를 28-29로 내주며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5세트에서 30점 만점을 쏘면서 16강의 고비를 다소 힘들게 통과했다.

앞서 대표팀의 맏언니 강채영이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안산은 8강에서 올림픽 전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를 만났다. 1세트에서 10점 3개를 쏘면서 기선을 제압한 안산은 2세트에서도 쿠마리가 7점 2개를 쏘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이 26점을 올리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안산은 3세트에서도 26점을 쏘면서 6-0으로 가볍게 세계 1위 쿠마리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만 20세 '신궁' 안산, 김수녕-진종오도 뛰어 넘을까
 
[올림픽] 안산, '내가 올림픽 양궁 3관왕'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한 안산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슛오프 끝에 승리,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 [올림픽] 안산, '내가 올림픽 양궁 3관왕'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한 안산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슛오프 끝에 승리,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8강에서 인도 선수를 6-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안산은 4강에서 미국의 맥켄지 브라운을 상대했다. 8강에서 슛오프 끝에 4강에 올라온 브라운은 1세트에서 29점을 쏘며 승점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안산은 2세트에서 10점 3개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도 30점 만점을 쏘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안산은 4세트를 27-30으로 내줬지만 5세트를 28-28로 비긴 후 슛오프에서 중앙에 가까운 10점을 쏘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안산의 결승 상대는 8강에서 강채영을 탈락시켰던 ROC의 오시포바였다. 오시포바는 4강에서 6-0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안산은 1세트에서 28점을 쏘며 1점씩 주고 받았다. 2세트에서 10점 세 방을 쏘며 2점을 얻은 안산은 3세트에서 27점으로 흔들리며 다시 동점이 됐다. 안산은 4세트에서 27-29로 패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5세트를 29-27로 승리했고 슛오프에서 10-8로 승리하며 기적 같은 금메달을 완성했다.

안산이 재학중인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는 기보배(런던 2관왕,리우 단체전 금)와 최미선(리우 단체전 금)에 이어 안산까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3명의 선수가 무려 7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학과가 됐다. 2001년 2월생으로 여전히 만 20세에 불과한 안산은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향후 올림픽에서 김수녕과 진종오가 가지고 있는 올림픽 역대 개인 최다 금메달(4개)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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