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우리도 양궁처럼'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자신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올림픽] '우리도 양궁처럼'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자신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멕시코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게 1-2로 패하며 축구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손흥민이 가세한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일본을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흥민과 황의조를 포함한 출전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한국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에서 '1승의 제물'로 여겼던 뉴질랜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나머지 두 경기에서 루마니아를 4-0,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하면서 경기력과 팀 분위기를 바짝 끌어 올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 1패 골득실 +10을 기록하며 B조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은 31일에 있을 8강전에서 A조 2위 멕시코를 상대한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지금까지 멕시코를 총 5번 만나 3승 2무를 기록해 전적에서 앞서 있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멕시코와 같은 조에 속해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권창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물론 멕시코도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남아공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진출했지만 조별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한 김학범호의 폭발력이 멕시코전까지 이어진다면 9년 만의 4강 진출 확률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13년에 걸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야구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신승을 거뒀다. 유격수 오지환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고 이정후와 김현수가 짜릿한 손맛을 본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승부치기 접전은 김경문 감독의 구상에 없던 일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예상 밖으로 크게 고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중국과 승부치기 접전을 벌이는 등 대회 초반에 예상 외로 고전을 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장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선수들의 감이 올라오면 대회를 치를수록 점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31일 두 번째 상대가 스캇 카즈미어, 토드 프레이저 등이 이끄는 미국이라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한국은 현역 빅리거가 출전하지 않은 국제대회에서 미국에게 패한 적이 없다. 

남자양궁 김우진, '황제 즉위식' 할까
 
[올림픽] 조준하는 김우진 올림픽 양궁대표팀 김우진이 28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헝가리의 머처시 러슬로 벌로그흐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김우진은 6-0(27-26 27-25 29-25)으로 이겨 32강에 진출했다.

▲ [올림픽] 조준하는 김우진 올림픽 양궁대표팀 김우진이 28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헝가리의 머처시 러슬로 벌로그흐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김우진은 6-0(27-26 27-25 29-25)으로 이겨 32강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대회 개막 후 3일 동안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을 석권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쉽게 가져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유세노시마 양궁장의 고약한 바닷바람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개인전 32강에서 맏형 오진혁과 막내 김제덕이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결국 남자 개인전에서 16강에 오른 선수는 김우진 한 명 뿐이다.

리우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개인전을 각각 두 차례씩 석권했던 세계최고의 궁사 중 한 명이다. 이제 자신의 커리어에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만 추가한다면 명실상부한 한국 남자양궁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등극할 수 있다. 31일 거센 바닷바람을 뚫고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김우진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필요한다.

브라질전 패배를 극복하고 케냐와 도미니카 공화국을 연파하며 반등에 성공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31일 드디어 '숙적' 일본과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만나 설욕에 성공한 바 있다. 여자배구가 여자핸드볼의 기운을 이어 받아 두 번째 단체 구기 종목 한일전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반 4강 진출로 동메달을 확보한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이소희-신승찬조와 김소영-공희용조도 31일 4강전에 나선다. 각각 폴란드, 중국조와 맞붙게 되는 여자복식 선수들이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뿌듯한 장면을 보게 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 유용성-이동수조의 맞대결 이후 17년 만에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결승전 맞대결을 상상할 만큼 여자복식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짜릿한 한일전 승리를 통해 이번 올림픽에서 첫 승리를 따낸 여자 핸드볼은 31일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약체 앙골라인 만큼 몬테네그로를 꺾으면 한국은 최소 A조 3위 확보가 유력해진다. 전 체급에서 고른 기량을 자랑하는 유도 대표팀은 31일 이번 도쿄 올림픽에 신설된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메달사냥에 나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