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8강~결승 대진표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8강~결승 대진표 ⓒ 심재철

 
10년 전 독일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일본 여자축구가 2020 도쿄올림픽 E조 칠레와의 마지막 게임에서 다나카 미나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3위(1승 1무 1패 2득점 2실점)로 힘겹게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가 G조 1위로 올라온 강팀 스웨덴(3승 9득점 2실점)과 만나게 됐다.

스웨덴은 전승, 네덜란드는 유효슛 대비 득점률 70% 자랑

12팀이 세 조로 나뉘어 3게임씩 조별리그를 끝낸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국 일본(승점 4)은 영국(승점 7)과 캐나다(승점 5)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각조 3위 중 성적이 가장 나쁜 1팀(F조 3위 잠비아 승점 1)만 탈락하는 이번 올림픽 규정에 따라 과거 여자축구 최강팀의 자존심을 겨우 지킨 것이다.

남아메리카 대표로 나온 칠레와의 이 마지막 게임 후반전 중반까지도 골문을 열지 못한 일본은 교체 선수로 나온 다나카 미나가 77분에 간판 미드필더 이와부치 마나의 어시스트를 받아 귀중한 결승골을 넣었다. 그런데 이 골은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서 넣은 두 번째 골이었다. 비록 이 게임에서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지지 않는다면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일본은 8강에 오른 팀 중에서 최소 득점 팀(2골)이 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3게임을 통해 12개의 유효 슛을 기록한 일본은 유효슛 대비 득점률이 16.7%에 그친 것이다.

일본의 8강 상대로 결정된 팀은 G조 1위로 올라온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같은 날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먼저 열린 뉴질랜드와의 게임도 2-0으로 가볍게 이기고 이번 대회 12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9득점 2실점)을 기록한 우승 후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미국과의 이번 올림픽 첫 게임을 3-0으로 이긴 것부터 놀라운 실력을 자랑한 바 있다. 스웨덴의 조별리그 3게임 유효슛 기록은 18개로 찍혔는데 유효 슛 대비 득점률이 일본(16.7%)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50%나 된다. 전체 슛 기록 대비 유효슛 비율도 46.1%(18/39개)나 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다시 여자축구 강팀으로 인정받고 싶은 개최국 일본과 스웨덴의 8강 만남만큼이나 놓치기 아까운 대진표는 '네덜란드 - 미국' 게임(7월 30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이다. F조에서 브라질과 나란히 승점 7(2승 1무)을 따낸 네덜란드는 이번 올림픽 최고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기에 스웨덴과 함께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강팀이다. 

27일(화) 오후 8시 30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아시아 대표 중국과 만난 네덜란드는 무려 8-2라는 놀라운 점수판을 만들며 조별리그 최다 득점 기록(21골)으로 8강에 올랐다. F조에서 잠비아와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드러냈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놀라운 득점 기록들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 올림픽 네덜란드의 공격 기세는 앞으로도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3게임을 치르며 모두 48개의 슛 기록 중 30개를 유효슛으로 날려 62.5%의 압도적인 유효슛 비중을 자랑했다. 그 30개 중에서 모두 21골을 성공시켰으니 G조 전승 팀 스웨덴의 그것(50%)을 뛰어넘어 70%에 이르는 유효슛 대비 득점률을 찍어낸 것이다.

8강 토너먼트 중 가장 나중에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미국의 게임은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일정 중 가장 흥미로운 게임이다. 두 팀은 2019년 7월 8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나 미국이 2-0으로 이기고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의 영광을 누렸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놀라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네덜란드가 더 기다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간판 골잡이 비비안 미에데마는 이번 조별리그 3게임을 치르며 무려 8골(게임 당 2.67골)이나 터뜨리며 올림픽 최다골 기록을 세우고 있기에 그녀의 발끝에서 더 놀라운 골들을 기대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결과(7월 27일)

★ 영국 1-1 캐나다 [득점 : 니첼 프린스(85분,자책골) / 아드리아나 레온(55분)
★ 일본 1-0 칠레 [득점 : 다나카 미나(77분)]
- E조 최종 순위
1 영국 7점 2승 1무 4득점 1실점 +3
2 캐나다 5점 1승 2무 4득점 3실점 +1
3 일본 4점 1승 1무 1패 2득점 2실점 0
4 칠레 0점 3패 1득점 5실점 -4

★ 네덜란드 8-2 중국 [득점 : 판 더 산덴(12분), 비어렌스테인(37분, 45+2분), 마르텐스(47분, 70분), 페로바(72분), 미에데마(65분, 76분) / 왕 샨샨(28분), 왕 얀웬(69분)]
★ 브라질 1-0 잠비아 [득점 : 안드레싸(19분)]
- F조 최종 순위
1 네덜란드 7점 2승 1무 21득점 8실점 +13
2 브라질 7점 2승 1무 9득점 3실점 +6
3 잠비아 1점 1무 2패 7득점 15실점 -8
4 중국 1점 1무 2패 6득점 17실점 -11

★ 스웨덴 2-0 뉴질랜드 [득점 : 안나 안베가르드(17분), 마델렌 야노기(30분)]
★ 미국 0-0 호주
- G조 최종 순위
1 스웨덴 9점 3승 9득점 2실점 +7
2 미국 4점 1승 1무 1패 6득점 4실점 +2
3 호주 4점 1승 1무 1패 4득점 5실점 -1
4 뉴질랜드 0점 3패 2득점 10실점 -8

◇ 올림픽 여자축구 8강 토너먼트(7월 30일 금요일) 일정
캐나다 - 브라질 (오후 5시, 미야기 스타디움)
영국 - 호주 (오후 6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
스웨덴 - 일본 (오후 7시, 사이타마 스타디움)
네덜란드 - 미국 (오후 8시, 요코하마 스타디움)

◇ 올림픽 여자축구 개인 득점 랭킹
비비안 미에데마(네덜란드) 8골
바브라 반다(잠비아) 6골
리케 마르텐스(네덜란드) 4골
왕 슈앙(중국) 4골
리네트 비어렌스테인(네덜란드) 3골
샘 케르(호주) 3골
스티나 블락스테니우스(스웨덴) 3골
마르타(브라질) 3골
엘렌 화이트(영국) 3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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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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