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물살 가르는 황선우 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올림픽] 물살 가르는 황선우 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수영의 대들보' 황선우가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는다.

황선우는 26일 도쿄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레이스에서  47초 56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조까지 레이스를 마친 후 16명의 선수 중 4위를 기록한 황선우는 29일 오전에 열리는 100m 결승 레이스 출전 자격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황선우가 역대 처음이다.

27일에 열렸던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50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며 기적을 일으킬 뻔했던 황선우는 하루의 휴식도 없이 매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황선우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역영을 펼치며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이제 황선우는 29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레이스를 통해 '마린보이' 박태환도 넘보지 못했던 남자 자유형 단거리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도 하지 못한 자유형 100m 결승진출 성공

황선우는 앞서 27일 오전에 열린 자유형 200m 결승 레이스에서 기적을 일으킬 뻔했다. 7번 레인에서 출발했음에도 시작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이며 50m와 100m, 150m 구간을 모두 1위로 통과한 것이다. 특히 100m 구간까지는 49초 78로 세계기록의 100m 구간(50초12)보다 0.34초나 빨랐다. 150m 구간에서도 2위와의 차이는 0.72초였고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자유형 200m 금메달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황선우는 힘을 조절했다가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하는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 경기 시작부터 모든 힘을 쏟아 부은 황선우는 결과적으로 '오버 페이스'가 됐고 정작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황선우는 마지막 50m에서 경쟁자들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1분 45초 26으로 8명의 선수 중 7위를 기록했다. 예선레이스에서 세운 한국기록(1분 44초 62)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27일 오전 힘든 200m 결승 레이스를 마쳤지만 황선우에게는 숨을 고를 여유조차 없었다. 같은 날 저녁에 곧바로 자유형 100m 예선 레이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유형 100m는 200m보다 더 폭발적으로 힘을 쏟아내야 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200m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 황선우가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곧바로 출전한 1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어 보였던 게 사실이다.
 
[올림픽] 황선우,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황선우는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올랐다.

▲ [올림픽] 황선우,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황선우는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올랐다. ⓒ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수영의 대들보'로 성장한 황선우는 27일 저녁에 있었던 자유형 100m에서도 시원스런 역영을 펼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 7조 3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첫 50m 구간에서는 3위권 밖으로 밀렸지만 후반 50m 구간에서 스피드를 끌어 올리며 47초 97의 기록으로 7조 2위, 전체 6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47초 97의 기록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기록(48초 04)을 경신한 새로운 한국신기록이었다.

예선 레이스에서 전체 6위를 기록한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1조 3레인을 배정 받았다. 준결승에 오른 16명의 선수 중에서 아시아 선수는 황선우가 유일했다. 좋은 스타트로 물 속에 뛰어든 황선우는 선두권에서 50m 턴을 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속도를 내면서 8명의 선수 중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47초 56으로 새로운 한국신기록은 물론 아시아 기록까지 갈아치운 좋은 기록이었다.

사실 남자 자유형 100m는 체격이 크고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마린보이' 박태환조차 자유형 100m에서는 메달은커녕 결승 무대조차 밟아본 적이 없고 올림픽 금메달 3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를 휩쓴 중국의 쑨양도 자유형 100m에서는 입상기록이 없다. 하지만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의 불모지였던 자유형 100m 에서 결승진출과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뜻 깊은 성과를 만들어내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자유형 단거리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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