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듀오 악뮤가 컬래버레이션 작업물로 온전히 채운 앨범을 발매했다. <넥스트 에피소드>란 이름의 이번 신보를 소개하며 이찬혁은 "함께 해주신 뮤지션분들의 색깔을 상상하면서 작업한 점이 재미있었다. (리스너분들에겐)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악뮤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 발매 기자간담회 현장을 전한다. 

7명의 최정상 뮤지션과 함께
 
AKMU, 콜라보 앨범으로 컴백 AKMU(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가 26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콜라보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KMU, 콜라보 앨범으로 컴백 AKMU(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가 26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콜라보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YG엔터테인먼트


앨범의 주제는 '초월자유'다. 타인의 시선과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마음속 상처 등에 굴복하는 대신 내면의 단단함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담았다. 이찬혁은 "사전에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육체적 피로의 해소나 쉼을 뜻하는 자유가 아닌 내면의 자유, 내가 밑바닥에 있어도 그런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의 자유를 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20세기 후반 레트로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여기에 함께 하는 7명의 컬래버레이터 각각의 음악적 색깔이 섞여들면서 보다 신선하고 실험적인 곡들이 탄생했다. 악뮤의 신보에 함께 한 7명의 뮤지션은 아이유, 이선희, 자이언티, 크러쉬, 잔나비 최정훈, 빈지노, 샘김이다. 

총 7곡 중 타이틀곡은 아이유와 함께 한 '낙하'다. '낙하'가 추락이 아닌 비상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역설적인 노래다. 이 곡에 관해 이찬혁은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밝히며 "어떤 시련이 와도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끝까지 너와 함께 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낙하'는 실연을 마주한 누군가에게 '항상 너의 곁에 있겠다'고 말하는 곡이다. 제가 <위대한 쇼맨>을 워낙 좋아해서 오빠를 데리고 가서 보여줬다." (이수현)  

"아이유에게만 '좋아요' 연발?"
 
AKMU 이찬혁 AKMU(악동 뮤지션)의 이찬혁이 26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콜라보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KMU 이찬혁 ⓒ YG엔터테인먼트

 
일단, 아이유를 '낙하'의 컬래버레이터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수현은 "이 노래의 메시지를 조금 더 대중의 마음에 쉽게 닿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런 아티스트가 아이유라는 걸 깨달았다"고 답했다. 덧붙여 "아이유와 악뮤의 조합을 기다린 팬들도 많았고, 이번이 할 때인 것 같다고 생각해서 결실을 맺고 싶어 아이유 언니에게 연락했다. 흔쾌히 응해주셔서 성사가 됐다"고 말했다.

'낙하' 녹음 비하인드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수현은 "찬혁 오빠는 저를 디렉팅할 때는 굉장히 깐깐한데, 아이유 언니가 녹음할 때는 연신 엄지를 세우며 '좋아요'를 수없이 연발하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수현은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인정할 만한 분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본인의 입장도 들어봤다. 이찬혁은 동생 이수현의 발언에 "아이유씨를 포함한 모든 아티스트 분들에게 이 작업이 힘들기보다는 즐거운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그분들의 해석에 맡기면서 쉽게 진행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선희 선배님과의 작업... 무척 영광"
 
AKMU 이수현 AKMU(악동 뮤지션)의 이수현이 26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콜라보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KMU 이수현 ⓒ YG엔터테인먼트

 
악뮤는 7명의 뮤지션을 언급하며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분들과 함께 했다. 특히 이선희 선배님과의 작업이 굉장히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7곡은 다음과 같다.

어른들의 현실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터'(with 이선희), 사람들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벤치'(with 자이언티), 모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메시지의 '째깍 째깍 째깍'(with 빈지노), 악뮤의 실제 가족사가 고스란히 담긴 '맞짱'(with 잔나비 최정훈), 그리고 '스튜디오 러브 송'(with 크러쉬), '에버레스트'(with 샘 김), '낙하'(with 아이유)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이들이 느낀 컬래버레이션의 매력은 무엇인지도 물었다. 이에 이찬혁은 "저희 두 사람과 피처링진의 색깔이 모두 녹아들었단 점에서 아주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고 대답하며 "그분들의 목소리를 상상하면서 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저희만의 곡과는 스타일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예전에는 우리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포부가 있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다채로운 지금 이대로의 세상을 바꾸는 게 무조건 좋은 일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우리 앨범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변화할 준비가 되신 분들에게 가 닿는 걸 목표로 하게 됐다." (이찬혁)

이어 이수현 역시도 "어떻게 살자는 제안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아요 하고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며 "받아들이는 것은 대중의 선택과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AKMU, 콜라보 앨범으로 컴백 AKMU(악동뮤지션) 콜라보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AKMU(악동뮤지션) 콜라보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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