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의 기운을 얻은 남자 대표팀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홍승진 감독이 이끄는 양궁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통산 6번째 남자 단체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24일 안산과 함께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에서도 2번주자로 맹활약하며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9년 전에 아쉽게 놓친 단체전 금메달의 한을 풀었고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은 27일부터 개인전 토너먼트 일정을 시작해 오는 31일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다.

10대부터 40대까지, 묘하게 어울린 남자 양궁 대표팀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 우승 확정 후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이 환호하고 있다.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 우승 확정 후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양궁 단체전은 지난 서울 올림픽부터 리우올림픽까지 8번의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을 따낸 효자종목이다. 비록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개인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남자양궁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계 올림픽 세부종목 중에서 양궁 남자 단체전만큼 한국 선수단에 많은 메달을 가져다 준 종목도 드물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양궁은 언제나 여자양궁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도쿄 올림픽까지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한 단체전과 1984년 LA 올림픽부터 리우 올림픽까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5개,동메달 5개를 쓸어담은 여자양궁 개인전과 비교하면 남자양궁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게 사실이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구본찬이 2관왕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여자양궁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남자양궁이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 23일에 있었던 랭킹 라운드에서 김제덕과 오진혁,김우진이 나란히 1,3,4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에 직행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을 6-2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인도를 만났다. 1세트부터 10점 5방을 쏘며 59-54로 승점 2점을 챙긴 한국은 2세트에서도 10점 5개를 쏘며 57점을 쏜 인도를 2점 차로 제압했다. 한국은 3세트에서도 연속 10점을 쏜 막내 김제덕의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인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랭킹라운드 2위 브래디 엘리슨이 버틴 미국을 5-1로 꺾은 개최국 일본과 맞붙었다. 1세트부터 10점 5개를 쏘며 58-54로 가볍게 승점 2점을 챙긴 한국은 2세트에서 54-55로 패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3세트에서 다시 승점 2점을 챙겼지만 4세트를 53-56으로 패하며 4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슛오프에서 일본보다 중앙에 더 가까운 10점을 쏘면서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결승에서 호주,중국,네덜란드를 차례로 꺾은 대만을 상대했다. 10점 5방을 쏘며 59-55로 1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10점 6개를 과녁에 꽂아 넣는 완벽한 경기를 통해 58점으로 선전한 대만을 상대로 승점 4점을 선취했다. 금메달까지 승점 1점을 남겨둔 한국은 3세트에서도 김제덕과 오진혁이 마지막 슈팅에서 10점을 쏘면서 6-0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은 1981년생 오진혁과 1992년생 김우진, 그리고 2004년생 김제덕으로 구성돼 있다. 최고참과 막내가 무려 23세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칫 팀워크가 걱정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내 김제덕은 10대 소년다운 패기로 사기를 끌어 올리며 혼성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한참 위의 형들을 잘 보필(?)했다. 남자 대표팀은 기량뿐 아니라 팀워크에서도 절묘한 신구조화를 이루며 올림픽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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