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 스틸 드라마 스틸 이미지

▲ "킹덤: 아신전" 스틸 드라마 스틸 이미지 ⓒ 넷플릭스


 
1_'K-좀비 인베이전'의 상징, <킹덤>이 돌아왔다
 

<킹덤>이 돌아왔다. 온전한 시즌3은 아니지만 스페셜 외전 형식의 <킹덤: 아신전>으로. 2020년 11월 초 공식 제작 발표와 함께 첫 촬영에 들어간 해당 작품은 처음 70분 전후 분량으로 설계되었으나 모습을 드러낸 최종 에피소드는 90여 분이라는, 극장 개봉 장편영화에 준하는 규모를 갖췄다. 독립적인 에피소드이지만 <킹덤: 아신전>은 자기 완결적 이야기라기보다는 시즌3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임한다. 그럼에도 비록 정규 시즌 형식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방구석에 틀어박힌 많은 팬들이 설레는 가슴으로 기다려 왔기도 하다.
 
드라마 <킹덤>은 2019년 시즌1부터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지만 그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 것은 코로나19가 마치 드라마 속 좀비, '생사역' 마냥 창궐해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었던 2020년 시즌2부터였다. <킹덤>은 방구석에 고립된 이들이 극장 체험을 아쉬워하던 수요를 재빨리 흡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는 대부분 시리즈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하는데 남는 게 시간 뿐이던 수많은 이들은 '킹덤 폐인'으로 숱하게 변이되기 시작했다. 시즌1에서 미처 다 풀지 못했거나, 의도적으로 시청자를 낚기 위해 투척해둔 '떡밥'들은 시즌2에서 하나둘 풀렸고, 이 과정에서 시리즈를 관통하는 통합적 설정과 하나의 세계관이 완성되어 갔다.
 
<킹덤> 시즌1과 2의 배경은 대체 역사물로 묘사된 후반기 조선이다. 왜란과 세도정치, 대기근의 그림자가 드라마 전반에 드리워져 있다. 종말론적 세계를 좀비 아포칼립스로 그려낸 드라마의 암울한 분위기는 분명 가상의 설정이다. 하지만 왕위를 둘러싼 궁정 암투와 조정 내 권력구도의 치밀한 묘사와, 당대 신분사회의 폐단과 전염병 창궐 등에 대한 사실적 접근은 탄탄한 논리적 개연성을 갖췄다. 이런 장점들 덕분에 <킹덤>은 '팩션'이란 명목으로 당대 시대상 고증도, 역사적 고찰도 소홀한 채 '시공초월 연애담'으로 흘러가기 십상인 대체역사물 장르에서 몇 안 되는 제대로 된 작품이란 평가를 공히 인정받았다.
 
시즌2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극장가를 대체하기 시작한 OTT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문화 콘텐츠로 거대한 성공을 일궈내면서 해당 시리즈를 단순한 'K-좀비' 장르를 넘어서는 문화적 상징이자 신 한류의 일부로 거론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킹덤>의 제작진은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 인기 콘텐츠가 시즌을 이어가며 확장되는 현상을 추종하면서 'Universe'의 꿈을 현실화하려 한다. 시즌제 드라마를 이어나감은 물론 콘텐츠 확장을 통해 '마블 유니버스'처럼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며 영속되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2_'가교'의 중임 맡은 스핀오프 프리퀄 <킹덤: 아신전>
 

<킹덤: 아신전>은 시즌2의 마지막 서비스 컷에서 예고했던 대로 무대를 북방으로 옮긴다. 새롭게 등장한 주역 캐릭터 '아신'은 여진족의 후예로 설정된다. 고대로부터 오랜 기간 한반도 역사에 연결되어 왔지만 현대에는 거의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버린 북방 민족지를 주요 설정으로 삼은 드문 기획인 셈이다.

<아신전>은 극적 내용 면에서는 시즌1이 시작되기 전, 드라마에서 좀비 역할을 맡은 되살아난 시체들, '생사역'을 창조하는 '생사초'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프리퀄 역할을 담당하며, 시즌제 드라마 밸런스 측면에선 시즌 1, 2와 이후 등장할 시즌3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단순히 시즌3의 파일럿 에피소드라기보단 스핀-오프 영화화에 가까운 92분 분량을 자랑한다.
 
해당 시리즈의 스토리를 담당하는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굶주림과 한에 대한 이야기라고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미 공개된 시즌 1과 2가 조선시대 최악의 재해 중 하나인 경신대기근을 아이템으로 삼았다면, <아신전>은 오랜 세월 한반도 지배국가의 북쪽 변경에서 차별받던 북방 소수민족의 한에서 모든 사건이 기원한다.
 
시리즈 전체의 배경은 앞서 언급했듯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경신대기근과 세도정치로 치닫는 시간대를 종말론적 세계관으로 재구축한 대체역사 속 조선이다. 실제 역사와 그대로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기시감을 유지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존의 역사 상식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시즌 1, 2가 시간 순으로는 차이가 있는 임진왜란-세도정치-경신대기근을 한데 모아 기아 상태에서 굶주림과 폭정에 한이 맺힌 백성들의 원한을 생사역의 창궐로 묘사하고, 여기에 세자 이창과 해원 조씨 가문의 권력투쟁을 줄기로 삼아 진행되었다면, <아신전>의 설정은 시즌3이 북방민족의 흥기로 인해 발생한 '호란'을 주요 배경으로 삼을 것이며 명-청 교체기에 당시 조선이 처했던 국제정치 상황을 뼈대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을 선언하는 셈이다. 그 갈등의 핵은 주인공 '아신'은 물론 중국과 조선의 틈바구니에서 늘 천대받던 북방 여진족의 설움과 분노다.
 
아신은 '성저야인'이다. 과거 한반도 북방과 인접한 만주 일대에서 살아가던 이들의 후예이자, 고대사에서 숙신, 말갈, 여진 같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이들의 일원으로, '오랑캐'라 멸시받던 종족이다. 발해 멸망 이후 중국과 북방 유목제국, 그리고 고려의 국제역학 관계에서 무주공산에 가까웠으나, 세종대왕 시절 (역사책에 나오는 대로) 6진 4군 개척을 통해 조선의 영토로 확정된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에서 거주하던 여진족 일부는 '번호'라 불리며 조선의 세력권에 편입된다.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의 의형제 이지란 이후로 조선왕조실록에서 친 조선 여진족의 존재는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이들은 강 건너 여진에겐 조선의 앞잡이로 매도되고, 조선인들에게는 야인으로 천대받는 신세다. 아신의 아버지이자 작은 번호 부락의 족장인 '타합'은 조선에 충성을 다했으나 이용당한 뒤 버려졌고, 그 가족과 부락민들은 적대적인 여진부족에게 학살당하는 비극을 맞는다. 그리고 일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신은 조선 군영에 거두어져 궂은일은 물론 성적 노리개로 전락한 삶을 감수하며 밀정으로 활약한다. 그녀는 오직 어릴 적 자신이 알던 거의 모든 세계였던 부락을 파괴한 '아이다간'과 파저위 여진에 대한 복수의 날이 오기만을 꿈꾼다.

하지만 그런 아신이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그녀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든 건, 조선과 여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음모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진실을 알게 된 아신은 <아신전> 후반에 복수귀로 각성한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원래 자신이 사람을 살리고자 쓰려던 생사초가 쥐어져 있었다. <300: 제국의 부활>에서 아르테미시아처럼, <조커>에서 조커가 그랬던 것처럼 극한의 주변 환경과 인간에 대한 불신의 결과로 <킹덤>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캐릭터가 탄생하는 결말이라 하겠다.
 
"킹덤: 아신전" 스틸 드라마 스틸 이미지

▲ "킹덤: 아신전" 스틸 드라마 스틸 이미지 ⓒ 넷플릭스

 
3_단품으로는 아쉬운, 하지만 가교로선 충분한
 

1년여를 기다려 만난 <킹덤: 아신전>은 매우 단순한 이야기를 펼친다. 아신의 과거를 정리해주고 생사초가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알려주는 게 사실상 전부인 줄거리다. 드라마의 스페셜 에피소드 성격으로는 상당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보따리를 잔뜩 풀어헤쳐놓은 것에 가깝다. 그렇기에 본 작품의 가치는 시즌3으로 연결되는 가교 역할에 집중된다. 즉, <아신전>의 가치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 찾아올 시즌3의 완성도에 좌우될 운명이고, 해당 작품의 온전한 평가도 그때가 되어서야 가능할 법하다.
 
1편으로 마무리되어야 하기에 중반에 불쑥 시간을 점프하거나 설명 대신 떡밥 투척으로 퉁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이야기의 독자적 밸런스는 썩 좋지 않다. 시즌3을 기다리는 이들의 갈증에 잠깐 목을 축일 정도 급수만 뿌려주는 셈이다. 그래서 차라리 새로운 시즌의 오프닝 특별 판으로 선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스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볼 때)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할 시즌3과의 간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생략과 축약이 심하긴 하지만 <아신전>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앞으로 진행될 시즌의 주역들로 연결을 예고함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개별성을 넘어 각 집단의 정체성과 입장을 형상화하는 존재들로 설정되어 있다. 우선 왜란으로 허약해진 조선을 위협하는 존재, 여진 통일을 꾀하는 강대한 부족 '타저위'의 족장 '아이다간'이 있다. 독립영화 감독이자 배우로 활약하다 근래에 <반도> 등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맡아 주가를 한창 올리는 중인 구교환이 맡은 캐릭터는 실제 청나라의 시조 누르하치보다는 유라시아 대초원 지대의 정복군주를 대표하는 칭기스 칸이나 그의 후예 티무르를 연상케 한다.

잔인한 학살과 공포로 여진족을 통일하고 그 힘으로 자신들을 천대해 온 주변 문명제국들을 정복하려는 야망에 불타는 아이다간은 <아신전>에서는 그저 하나의 이미지화된 캐릭터로 등장한다. 하지만 여진족이란 존재가 이등민족으로 작품 속 성저야인 신세처럼 강대한 주변국 틈바구니에서 동원되고 착취당하는 처지를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동족들에게 아이다간의 방법론은 힘의 논리를 넘어선 당위로 작동하게 마련이다.
 
그의 대척점에는 아신의 아버지이자 번호 부락의 촌장인 '타합'(김뢰하 역)이 있다. 여진이라 하지만 현대의 국민국가 같은 정체성이 존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족이 고난의 세월을 보낼 때 거친 북만주 대신 상대적으로 온후한 땅인 한반도 주변에 머물게 해준 조선의 울타리 안에서 천대를 감수하고 평화를 택한 그룹의 대표 격이다. 조선이나 명나라가 그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동화 정책을 꾸준히 폈다면 타합의 선택은 옳은 것으로 역사에 남았을 터이다. 하지만 <아신전> 속에서 타합의 기대와 조선에 대한 충성은 배신과 죽음으로 귀결된다. 그의 비참한 말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아신이 작품 엔딩에서 아이다간과 마주하는 장면은, 그녀가 타저위와 손을 잡지는 않더라도 아이다간의 광기와 공포 노선에 서게 됨을 암시하는 순간이다. 생사초라는, 최종병기이자 궁극의 패를 거머쥔 채로.
 
그리고 이전 시즌에서 등장했던 캐릭터인 '민치록'(박병은 역)의 과거사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시즌2에서 해원 조씨의 음모를 파헤치는 데 독자적으로 활약하던 강직한 무관인 그가 맡은 북방의 수문장 역할은 조선의 국익을 모든 가치의 우선으로 놓는 극단적 캐릭터다. 민치록은 왜란으로 남부지방이 초토화된 조선이 북방에서 타저위 세력과도 분쟁에 휩싸인다면 회복하기 힘든 난국에 처할 것이란 명확한 인식 하에 행동한다. 오직 국가의 운명을 지상과제로 삼은 충실한 군인인 그의 태도는 해원 조씨 계승자인 절도사와도 척을 지는 것을 두려워 않는 강직함은 물론, 조선에 충성하는 성저야인 부족을 버림 패로 활용하고 버리는 비정함 또한 양면으로 가진 셈이다.

그의 조선 무관으로서의 지극히 상식적인 태도는 하지만 이용당한 아신에게는 증오와 배신감으로 작용할 뿐이다. 그녀의 '흑화'에 민치록의 '고뇌에 찬 결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신념에 찬 행동과 자기희생에 기반을 둔 판단임에도 결과적으로 그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그의 '결정적 한수'는 이전 시즌의 핵심 갈등 축과는 상이하게 전개될 향후 스토리를 흥미롭게 만드는 키워드다. 세자 이창으로 상징되는 체제 내 권력의 선한 면이 해원 조씨 가문 세도정치라는 악한 면과 대립하던 이야기는 이제 향후 시즌에서는 본격적으로 권력과 국가의 의도가 이름 없는 백성들의 일상의 삶과 어떻게 파괴적으로 충돌하게 되는지, 실제 역사에서 숱하게 봐왔던 비극적 사례와 연동하기 시작할 테다.
 
국가를 운영하는 자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거나 진심으로 고뇌에 찬 결단을 역사에서 종종 내리곤 해 왔다. 하지만 그 지배하의 백성, 혹은 그런 판단 때문에 침략당하는 민초들이 그런 고심에 '네. 알겠습니다. 큰일을 위해 저희가 희생해야 마땅하군요' 하고 찬동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앞선 시즌에서부터 궁정 정치 드라마의 설정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왔지만 이제 <킹덤>은 보다 더 현실 정치의 그림자를 짙게 띨 심산으로 보인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통해 현재형으로 묘사된 병자호란 당시 주요 인물들의 내면 고뇌와 정치적 입장의 기반처럼, 우리가 역사책에서 단선적으로 암기하던 단정적 요약을 넘는 다채로운 드라마가 등장하길 기다리는 시간은 무척이나 흥분되는 간격이다.
 
"킹덤: 아신전" 스틸 드라마 스틸 이미지

▲ "킹덤: 아신전" 스틸 드라마 스틸 이미지 ⓒ 넷플릭스

 
4_'한'의 응축이 'K-좀비'로 폭발하는 <아신전>의 카타르시스
 

<아신전>은 지금껏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사의 그늘, 한민족 사이에서 수천 년간 섞여 살아온 북방민족들의 한을 소재로 적극 차용해 구현하려는, 실로 보기 드문 시도를 선보인다. 그들의 한을 온몸으로 흡수하다시피 한 아신 캐릭터가 스스로 복수귀로 거듭남을 세상에 선포하듯 펼치는 막판 클라이맥스는 전지현이라는 매력적인 배우의 이미지를 극한으로 활용해 소름이 돋고 전율이 솟구칠 듯 하는 순간들을 연속으로 선보인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설마 저렇게까지 하겠어? 하는 장면에서조차 그녀는 아무런 동정도 느끼지 못한 채 생사역들을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네크로맨서 마냥 전능한 살육자의 권좌에 서 있다. 그녀가 겁에 질린 채 떨던 자신의 거처, 돼지우리 속 수레 밑이란 자리에서 군영의 가장 높은 지붕 위에 석상처럼 우뚝 솟은 풍경은, 아신의 변신과 함께 그녀가 이후 시즌에서 차지할 위상을 고스란히 웅변하는 이미지로 인상에 남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히 북한 지역에는 1960년대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있었다는 이민족 소수집단들의 존재가 있었다. 양수척, 백정, 재가승 같이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존재들. 어느새 주변 강대국들에 흡수되어 동화되거나 소멸한 피압박 소수자들의 역사는 잊혀져갈 뿐이다. 단일민족국가라 자처하지만 한반도의 역사 또한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런 존재들의 대표 격인 '성저야인'들에게 이름을 찾아주고 그들의 존재를 재현하는 일은 비록 드라마의 소재로 끝날지언정 결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한때 유행처럼 양산되던 시청률 잘 나오던 시대불명의 궁정 로맨스 판타지 100편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 작업이다. 충실한 고증과 성실한 이야기가 뒷받침된 <킹덤>이 'K-좀비'를 유행시키는 것 또한 한국의 기존 드라마 제작환경을 초월하는 예산과 조건의 뒷받침은 물론이거니와, 그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소모되는 캐릭터로 전락한 좀비 소재 활용 영상물의 식상함을 돌파하는 대안적 매력 아닐는지 넘겨짚고픈 대목이다.
 
이제 선한 의도와 권력의 올바른 활용을 고민하는 시리즈 전체의 주인공 격, '이창'과 그에 대립 항으로 박해와 천대 끝에 복수귀로 거듭난 한 맺힘의 응결체 '아신'이 시즌3에서는 정면으로 충돌하게 될 테다. 과연 아신이 이창은 물론 이전 시즌의 주역들, 악연으로 엮인 민치록 같은 이들과 어떻게 갈등을 증폭시켜나갈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새롭게 이어질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부디 어설픈 화해와 용서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비라는 현실에서 탄생할 일 없지만 왠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존재의 매력을 기아와 원한의 화신으로 재창조한 매력적인 콘텐츠 <킹덤>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작품정보>
킹덤: 아신전 Kingdom: Ashin of the North
2021년. 한국. 1부작. 연출 김성훈 극본 김은희
공개 2021. 7. 23
주연 전지현(아신) 박병은(민치록) 김시아(어린 아신) 김뢰하(타합)
       구교환(아이다간)
출연 정석원, 곽민규, 김현목, 김철윤 외
제작 및 배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 넷플릭스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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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돈은 안되지만 즐거울 것 같거나 어쩌면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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