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9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25일, 한국 선수단의 활약은 여러 종목에서 이어졌다.

박태환이 떠난 한국 수영을 새롭게 이끌어갈 황선우(18)가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유도에서는 안바울(27)이 남자 66㎏ 동메달을 따내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29)은 16강전에서 조기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그는 은퇴를 선언하며 도복을 벗었다. 

한국 수영의 새 '괴물' 황선우... 박태환 넘었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연합뉴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는 메달 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수영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황선우가 11년 묵은 남자 자유형 200m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황선우는 25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3조에서 1분44초6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1분44초80)을 0.18초 줄였다.

황선우는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으로 조 1위는 물론이고 전체 5개조 39명의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26일 예선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 상위 8위 안에 든다면 황선우는 27일 열리는 결승에도 출전한다. 황선우가 이날 예선 경기라서 다소 느슨하게 헤엄쳤음에도 좋은 기록이 나온 것을 보면, 메달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반면에 메달 후보로 꼽히던 개최국 일본의 마쓰모토 가스히로는 1분46초69로 전체 17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유형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를 기록하며 박태환이 2014년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 (48초42)을 갈아치운 바 있다. 

금메달 없으면 어때... 박수 받으며 떠난 이대훈 

한국이 양궁 대표팀과 함께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남자 태권도 이대훈은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남자 68kg급 세계랭킹 1위 이대훈은 마지막 남은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의 16강전에서 고전하다가, 연장 접전 끝에 19-2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다만 라시토프가 결승에 진출한 덕에 패자부활전에 나선 이대훈은 세이두 포파나(말리)와 미르하셈 호세이니(이란)를 연거푸 꺾고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인지 자오솨이(중국)에게 15-17로 패하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대훈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은퇴를 선언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58㎏급 은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68㎏급 동메달에 이어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에 아쉬운 은퇴 선언이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던 2010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10년 넘게 철저한 자기관리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며 한국 태권도를 이끌어온 이대훈의 활약은 태권도를 넘어 모든 선수의 거울이 될 만하다. 

'동메달' 안바울, 한국 유도 자존심 세웠다

유도에서는 동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남자 66㎏급에 출전한 안바울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를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거둔 것이다. 

안바울은 앞서 준결승에서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와 접전을 벌이다가 지도(반칙) 2개를 빼앗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연장전에서 절반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동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사실 안바울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조차 못할 뻔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병역특례를 받았으나, 병역법에 따른 봉사활동 서류를 허위로 제출했다가 2018년 중징계를 받게 됐다.

그는 진천선수촌에서 쫓겨나고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세계랭킹이 떨어지며 도쿄올림픽 출전이 어려웠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기회가 왔다. 자칫 선수 생활이 끝날 뻔했던 위기를 넘긴 안바울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 승리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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