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소집 이전부터 엔트리를 두 차례나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야구대표팀이 일본 출국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지난 23일부터 3일 연속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평가전을 소화했다. 23일에는 상무와 첫 경기를 치렀고, 24일과 25일에는 각각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했다.

비록 타 국가와의 평가전은 아니었지만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LG와 키움의 경우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출전하면서 실전 경험이 필요했던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됐다.
 
 세 번의 평가전을 통해 전력 점검을 마친 대표팀 김경문 감독

세 번의 평가전을 통해 전력 점검을 마친 대표팀 김경문 감독 ⓒ KBO


선발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 마운드는 일단 합격점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성과와 과제 모두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것은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이 기용한 세 명의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호투를 펼쳤다.

첫날 상무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이날 경기에서 2회 2사 이후 전경원에게 안타 한 개를 내준 것 이외에는 크게 흠 잡을 곳이 없었다. 현재로선 원태인이 에이스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튿날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한화 이글스) 역시 무실점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민우는 3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을 각각 한 개씩 기록했고, 3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특히 3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정주현을 상대로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고,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미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고영표(kt 위즈)도 무난하게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고영표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장점으로 꼽히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밖에도 상무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최원준(두산 베어스), 이틀 연속 등판에도 위력을 발휘했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LG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서 3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박세웅의 부진이 유일한 흠이었다.

1군팀 상대로 답답했던 타선, 도쿄에서 터질 수 있을까

마운드에 비해 꽉 막힌 타선은 김경문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었다. 첫날 상무전에서 무려 9득점을 뽑아내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KBO리그 1군 팀 투수들을 상대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LG 선발 손주영, 키움 선발 이승호 모두 공교롭게도 좌완 투수였는데, 타자들이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손주영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승호 역시 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전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안타를 한 개밖에 뽑지 못하는가 하면, 키움전에서는 3개의 병살타에 발목이 잡혔다. 키움 마운드를 상대로 무려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두 점에 그치면서 집중력 부재라는 과제를 안고 일본으로 향하게 됐다.

그나마 상무전부터 이어진 긴 침묵 끝에 LG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이후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반등이 반갑다. 강백호(kt 위즈)가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주전 1루수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오재일의 활약 여부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대와 우려의 공존 속에 김경문호는 25일 키움과의 경기까지 국내 일정을 모두 끝냈다. 예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까지 3일 앞으로 다가온 대표팀은 26일 일본으로 출국,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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