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류수정 감독과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류수정 감독과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무적'의 한국 여자양궁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9연패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류수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강채영, 장민희, 안산)은 25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아래 ROC)를 세트스코어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2개를 모두 책임진 양궁 대표팀은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통산 25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이 가지고 있던 단일종목 최다금메달 기록(24개)을 개막 이틀 만에 경신했다.

한국 대표팀의 막내 안산은 전날 혼성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에서 처음으로 2관왕의 주인공이 됐고 강채영과 장민희도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5개 세부종목 중에서 2개를 휩쓴 한국 양궁은 26일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 출전하는 남자 단체전에서 통산 6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여자 개인전은 오는 30일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올림픽 첫 출전은 '핸디캡'이 되지 않았다
 
 여자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 앞서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여자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경기에 앞서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 연합뉴스

 
물론 스포츠 도박은 근절돼야 하지만 올림픽 종목에 배당을 건다면 아마 한국 여자양궁 단체전은 역대급으로 낮은 배당률을 받게 될 것이다. 한국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지난 여덟 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엔트리에 하나둘씩 포함된 반면에 한국은 3명의 선수가 모두 기량이 고르기 때문에 좀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다.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양궁 대표팀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면서도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유메노시마 경기장과 흡사한 기후와 바닷바람이 있는 곳에서 집중훈련을 마쳤고 그 효과는 24일 여자 대표팀의 막내 안산이 출전했던 혼성전 금메달로 증명됐다. 지난 23일에 있었던 랭킹 라운드에서 1~3위를 석권한 한국은 1번 시드를 받으며 곧바로 8강에 직행했다.

적수로 꼽히던 중국이 16강에서 복병 벨라루스에게 세트스코어 3-5로 패하며 탈락한 가운데 한국의 토너먼트 첫 상대는 16강에서 영국을 5-3으로 꺾은 이탈리아였다. 한국은 1세트부터 10점 4방을 쏘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58-54로 승점 2점을 챙겼다. 2세트에서도 8점 한 번 없이 56-52로 가볍게 승리한 한국은 3세트 역시 56-49로 따내며 세트는 물론, 단 한 점의 승점도 빼앗기지 않고 4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 없이 이탈리아를 6-0으로 제압한 한국 대표팀은 16강과 8강에서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오른 '이변의 주인공' 벨라루스를 만났다. 한국은 1세트에서 10점을 쏜 '맏언니' 강채영의 활약에 힘입어 54-52로 승점 2점을 챙겼고 2세트에서도 3연속 10점을 통해 57-51로 2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3세트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53-53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세트스코어 5-1로 결승진출을 확정했다.

올림픽 9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준결승에서 독일을 5-1로 꺾은 ROC였다. ROC는 16강부터 우크라이나와 미국,독일을 꺾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 정도의 레벨을 가진 팀을 만나지 못했다. 1세트를 55-54로 따내며 기선을 잡은 한국은 2세트에서도 56-53으로 2점을 보탰다. 승점 1점을 남겨둔 한국은 3세트마저 54-51로 승리하며 한 점도 빼앗기지 않고 세트스코어 6-0의 완벽한 경기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태권도의 이대훈이나 펜싱의 오상욱처럼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가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노메달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 여자양궁 선수들은 첫 올림픽 무대라는 중압감을 압도적인 실력과 강한 멘탈로 극복하며 올림픽 9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대표팀의 막내 안산은 혼성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오는 30일 개인전을 통해 하계올림픽 최초의 3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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