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테니스에 출전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경기 시간 변경 요구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도쿄올림픽 테니스에 출전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경기 시간 변경 요구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소유의 무관중 대회를 치르는 가운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고 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려됐던 폭염으로 인해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데다가, 태풍까지 상륙하면서 경기 일정을 바꾸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여러 제약을 받는 데다가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니스 선수들 "너무 더워... 경기 시간 바꿔달라"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은 테니스 선수들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4일 첫 경기를 마친 후 "너무 덥고 습해서 선수들의 탈수 상태에 빠지고 어깨가 무겁다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한창 더운 시간에 경기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라며 "자정 전에 경기 일정을 마쳐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오후에 시작해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라고 경기 시간을 늦추자고 제안했다.

도쿄올림픽의 테니스 경기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한다. 조코비치가 경기를 치렀을 때 최고 온도가 34도에 달한 데다가 도쿄 특유의 습한 날씨 탓에 선수들이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남자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도 "하루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날씨에 경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경기 시간을 당장 바꿔야 한다"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테니스뿐 아니라 야외에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더위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23일 양궁 경기에서는 러시아 여자 선수가 폭염을 이기지 못해 결국 쓰러져 응급 처치를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선수들이 극한의 인내심 테스트를 당하고 있다"라며 "더운 날씨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수도권에 대형 태풍 상륙... 야외 경기 차질 
 
 도쿄올림픽 기간 8호 태풍 '네파탁'의 일본 수도권 상륙을 예보하는 NHK 갈무리.

도쿄올림픽 기간 8호 태풍 '네파탁'의 일본 수도권 상륙을 예보하는 NHK 갈무리. ⓒ NHK

 
선수들이 더위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대형 태풍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8호 태풍 '네파탁'이 오는 27일께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황급히 일정 변경에 나섰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 도쿄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조정 남녀 더블스컬 준준결승과 4강전 경기를 하루 앞당겨 치르기로 했다.

또한 야구 종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29일 첫 경기를 시작하지만, 악천후 때문에 제대로 된 현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양궁, 테니스, 럭비 등 다른 야외 경기도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타카야 마사노리 조직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경기 일정이 변경된)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과거 올림픽에서도 경기 일정이 변경된 사례는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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