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단체전, 6번째 금메달 목에 걸까

한국 남자양궁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진혁이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한 번도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여자양궁이 베이징 올림픽 전까지 개인전 6연패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자양궁의 부진(?)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물론 런던 올림픽 전까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남자 개인전이 마냥 부진했다고 표현하긴 힘들다).

하지만 단체전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8번의 올림픽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여자양궁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남자양궁 역시 지난 8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1개,동메달1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 남자양궁이 단체전에서 노메달에 머물렀던 대회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유일했다.

한국 남자양궁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맏형 오진혁을 중심으로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노리는 김우진, 여기에 혼성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시동을 건 '무서운 막내' 김제덕이 가세한 한국 양궁은 단연 세계 최강이다. 태극궁사들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오는 31일로 예정된 개인전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유도 남자 -73kg급의 안창림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김원진, 안바울과 달리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대학까지 다니다가 귀화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건너온 재일교포 3세 선수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벨기에 선수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리우 올림픽 이후 철치부심한 안창림은 2017 아시아 선수권과 2018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재확인했다.

물론 안창림이 자신이 나고 자란 일본에서 태극기를 단상의 가장 높은 곳에 올리기 위해서는 -73kg급의 최강자로 꼽히는 일본의 오노 쇼헤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실제로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상대전적 6전 전패로 한 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그나마 다행스런 부분은 오노와는 결승에 진출해야 만나게 되는 대진표가 짜여졌다는 점이다). 올림픽 챔피언을 향한 안창림의 두 번째 도전이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연 개인전 출전, 여자농구 스페인과 첫 경기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펜싱의 간판은 단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땅콩검객' 남현희였다. 하지만 남현희는 4강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을 연속으로 만나면서 아쉽게 2연속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개인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남현희는 정길옥,오하나,전희숙과 함께 출전한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현희의 개인전 탈락으로 여자 펜싱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한국은 불과 4일 후 엄청난 낭보를 전해왔다.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5번 시드를 받았지만 금메달 후보로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김지연이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김지연은 4강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미국의 마리엘 자구니스,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러시아의 소피아 벨리카야를 차례로 꺾고 여자 사브르 종목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개인전16강,단체전5위에 머물렀던 김지연은 어느덧 여자 샤브르 대표팀의 맏언니가 돼 윤지수,최수연과 함께 26일 자신의 3번째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한다. 물론 어느덧 만33세의 노장이 된 김지연이 금메달을 따낼 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9년 전 힘든 토너먼트를 끝까지 생존했던 김지연의 경험이 빛을 발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영국을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역대 최초로 감독 공개모집을 통해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로 이뤄진 여성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여자농구는 WKBL 챔프전 MVP 김한별이 손목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WKBL 7관왕에 빛나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6개 구단의 주축 선수들이 올림픽을 위해 모두 소집됐다.

26일 한국과 맞붙을 첫 상대는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유럽의 강호 스페인. 세계랭킹 19위 한국에 비하면 분명 한 수 위의 상대지만 세계 예선을 거쳐 힘들게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한국에게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 강인한 체력과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으로 선전했던 한국 여자농구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길 기대해 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