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도쿄 올림픽 본선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릭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이바라키 현립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2-2라는 압도적인 슈팅숫자도, 63-37이라는 점유율의 일방적인 우위도 오직 '골'로 모든 것을 말하는 축구라는 종목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뉴질랜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번리FC의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를 비롯해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만 13명에 달하는 강 팀이다. 그런 뉴질랜드가 한국을 상대로 수비 일변도의 작전을 들고 나왔고 한 번의 역습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반면에 한국은 슈팅 숫자에서 12-2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결정적인 순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중요한 첫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는데 실패했다.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김학범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한민국 대 뉴질랜드 경기. 김학범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점유율 63-37-슈팅 6-0, 완벽하게 압도한 전반

이번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학범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홍명보호'에 이어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역대 가장 좋은 조편성을 얻었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한국이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특히 뉴질랜드는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복병'이다.

4-2-3-1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최전방에 A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세웠고 2선에는 와일드카드 권창훈과 막내 이강인, 그리고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이 배치됐다. 원두재와 김동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한국은 강윤성-이상민-정태욱-이유현이 4백으로 나서고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뉴질랜드는 프리미어리거 우드를 최전방에 배치한 5-4-1 전술로 한국에 대응했다.

역대 올림픽 대표팀 3번의 맞대결에서 뉴질랜드에게 모두 승리했던 한국은 전반 초반 크게 긴장하지 않고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통해 착실히 기회를 노렸다. 전반 6분 역습상황에서 황의조의 강력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8분 측면에서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이 뜨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한국은 전반 17분 상대 실수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권창훈과 이강인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고 골문 위로 벗어나면서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21분에는 강윤성의 크로스를 권창훈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왼발에 정확하게 걸리지 않으면서 다시 기회가 무산됐다. 권창훈은 전반26분에도 이강인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전반 중반까지 뉴질랜드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한국은 전반30분이 넘어간 이후 한 동안 소강상태를 맞았다. 한국은 전반 40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점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뉴질랜드의 마이클 우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2분 강윤성의 크로스를 받은 권창훈의 논스톱 발리슛도 골문을 외면하면서 한국은 0-0으로 선취골을 뽑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단 하나의 슈팅에 무너진 김학범호의 첫 경기

63-37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6-0의 슈팅 숫자가 말해주는 것처럼 한국은 전반 라인을 뒤로 내린 채 '선수비 후역습' 작전을 들고 나온 뉴질랜드를 일방적으로 몰아 붙혔다. 물론 일방적인 경기내용에도 선제골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강윤성과 엄원상을 중심으로 측면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진 만큼 후반 충분히 좋은 경기내용과 선취골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4분 엄원상과 원두재가 패널티 박스 부근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뉴질랜드도 수비에 치중했던 전반과 달리 뛰어난 피지컬과 강한 힘을 앞세워 한국을 위협했다. 김학범 감독은 전반 12분 권창훈과 이강인, 엄원상을 빼고 송민규와 이동경, 이동준을 동시에 투입했다. 특히 이동준은 들어가자마자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뉴질랜드의 수비를 놀라게 했다.

양 팀은 후반 20분에 가까워 오면서 경기 분위기가 더욱 과열됐고 한국은 후반21분 이동준의 측면돌파와 이동경의 왼발 슈팅으로 뉴질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3분 조 벨의 중거리 슈팅이 정태욱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최전방에 있던 우드에게 향했고 우드가 가볍게 한국의 골문을 흔들면서 선취골을 허용했다.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확인 결과 최종적으로 골이 인정됐다.

선취골을 넣은 뉴질랜드는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높여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한국은 선취골 허용 후 체력소모가 찾아오며 움직임이 둔해졌다. 한국은 정승원과 박지수를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 34분 측면 프리킥 기회로 만든 정태욱의 헤더가 빚맞으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한국은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게 0-1로 패하고 말았다.

뉴질랜드는 촘촘한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봉쇄한 후 역습을 통해 득점기회를 노리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뉴질랜드는 자신들의 전략대로 경기가 흘러가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적립했다. 메달 도전을 위해 뉴질랜드전에서 승점 3점, 적어도 승점 1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첫 패를 당하며 향후 조별리그 경기 일정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오는 25일 저녁 8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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