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 - 청주 공연과 관련하여 관람객의 확진 여부, 좌석간 거리두기를 비롯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악성보도 및 억측, 일부 커뮤니티 등을 통한 유언비어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립니다.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허위 사실 유포로 사회적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심각히 무책임한 행위이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꽤나 강한 어조다. 지난 20일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미스터 트롯 콘서트) 측이 청주 공연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며 내놓은 입장문 중 일부다. 주최 측은 앞서 지난 10일과 11일 청주 공연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2500명씩 1만 여명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해 빈축을 샀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비상 상황임에도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공연을 강행한 데 따른 힐난이었다. 

그러나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 측 입장은 사뭇 달랐다.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등에서 제기된 공연 당시 방역수칙 미준수 여부 등에 대해 청주시 및 보건소를 비롯한 방역당국으로부터 확진자 발생 관련한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제작사에 따르면, 청주 공연을 강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역 간 거리두기 단계 차이였다. 제작사는 "콘서트 당시 청주 지역은 좌석간 거리두기가 필요 없는 거리두기 1단계 지역이었지만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동행자 외 거리두기'로 좌석간 거리두기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또 제작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풍선효과와 같이 청주 외 지역 관객들이 다수 관람했을 것이란 추측엔 "(예매자 주소 분석 결과) 관람객의 70%는 충북, 10%는 충남, 10%는 수도권, 10%는 부산, 대구를 비롯한 기타 지역"이었고, 공연 관람을 위해 관광버스로 이동한 관객은 랩핑버스 4대가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그렇다고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쏠린 비난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물론 이 콘서트가 비난 여론을 전부 감수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말이다). 나훈아 또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대구 콘서트'란 대규모 공연에 이어 부산 콘서트까지 강행할 예정이었다.

'테스형' 향한 일침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습니다. 후배들은 겨우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라고 했다는데...  

가왕이시라 한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입니다.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나가는 후배들이 뭐 어쩔 도리는 없습니다만.

21일 오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나훈아를 겨냥한 페이스북글 중 일부다. 이렇게 후배 신대철이 대선배에게 고언을 전할 당시만 해도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로 예정된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예정대로 개최되는 분위기였다.   

우려와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결국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측이 나섰다.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대본은 대규모 콘서트에 대한 우려에 대해 "내일(22일)부터 비수도권 등록 공연장에서만 공연이 허용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수도권에서 공연 목적의 임시 시설 활용, 즉 체육관이나 공원 등 임시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금지된 만큼 이를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중대본은 이러한 방역지침을 오는 8월 1일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콘서트 공연장인 벡스코 역시 중대본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후 벡스코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정부 행정 명령에 따라 2021년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되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 공연이 취소됐다"는 긴급 공지를 전했다. 

앞서 미스터트롯 측도 "7월 30일(금) ~ 8월 1일(일) 부산에서 진행 예정인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 - 부산' 공연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뒤따르는 의문.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나훈아 부산 콘서트와 미스터트롯 부산 콘서트는 예정대로 개최되지 않았을까.   

수익과 방역 사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가수 나훈아 공연 홍보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당초 23∼25일 예정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부산 콘서트는 비수도권 공연 금지에 따라 다음 달로 연기됐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가수 나훈아 공연 홍보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당초 23∼25일 예정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부산 콘서트는 비수도권 공연 금지에 따라 다음 달로 연기됐다. ⓒ 연합뉴스

 
결국 중대본의 금번 금지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은 연일 최다 확진자를 경신하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대규모 인원이 몰린 콘서트의 개최를 불안과 우려로 지켜 본 비판 여론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주최 측과 팬들, 여론이 엇갈리는 사이, 거리두기 단계에 자율권을 쥔 지자체들은 머뭇거렸다. 대구의 경우, 나훈아 콘서트가 진행되던 지난 주말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대규모 공연이 강행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앞서 풍선효과를 언급한 것은 그래서다. '싱어게인 TOP10' 전국투어 콘서트의 경우,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7월 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 비난 여론을 피해갈 수 있었다. 이후 나훈아나 미스터트롯 측 모두 역대급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이나 수도권을 피해 청주나 대구 등에서 공연을 강행했다. 

아울러 나훈아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일파만파 확대되며 취소 및 환불을 요청하는 예매 관객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당시 대구는 거리두기 2단계였고, 방역지침 상 5000명까지 관람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콘서트 주최 측은 취소 및 환불 요청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확진자 급증에 대한 일부 관객들의 우려에도 아랑곳 없었던 것이다. 

결국 지역 간 거리두기 차이라는 혼선을 틈타 대규모 콘서트를 감행한 주최 측이나 이를 뒷짐지고 지켜 본 해당 지자체 모두 방역당국을 탓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던 셈이다.   

지역 간 거리두기 단계 차이라는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지침과 위태로운 줄타기를  벌인 콘서트의 면면을 보자. 나훈아라는 가왕은 언제나 매진 행렬을 끌어내는 슈퍼스타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예나 지금이나 방송사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는 콘서트다. 

실제로 나훈아 대구 콘서트가 열린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개최 예정이던 '2021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과 '2021 시민행복콘서트'는 전면 취소됐다고 한다(관련기사 :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나훈아 대구 콘서트' 강행, 왜?).

4차 대유행과 확진자 급증에도 예정된 대규모 콘서트를 강행하는 이들이 쫓는 것도 종국엔 수익에 있다. 이들에 우려와 비난 여론이 쏠린 건 그래서다. 코로나19 시대의 여론은 이를 훨씬 더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말이다.

공교롭게도, 미스터트롯 멤버들 중 일부는 최근 <TV조선> 방송 녹화 중 확진자와 접촉했고, 일부는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결과적으론 확진과 자가격리된 미스터트롯 가수들마저도 코로나 4차 대유행 앞에 불안감을 몸소 입증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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