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5월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종영한지 벌써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예능이 하나 있다. 바로 MBC <무한도전>이 그 주인공이다. 2005년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된 <무한도전>은 약 13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매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왔다. 그리고 여전히 케이블 채널에서는 인기 에피소드들이 재방송 되고 있고, 유튜브 혹은 OTT를 통해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만큼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모양이다. 때마침 정준하, 정형돈, 박명수, 하하 등 그 시절 출연진들이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 예능으로 다시 뭉친 박명수·하하... 그리고 초대손님 정준하
 
 지난 21일 첫 공개된 유튜브 웹예능 <띄우는 놈 밟는 놈>의 한 장면.

지난 21일 첫 공개된 유튜브 웹예능 <띄우는 놈 밟는 놈>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지난 21일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된 웹 예능 <띄우는 놈 밟는 놈>은 <무한도전>의 주역, 박명수와 하하를 전면에 내세운 '무근본 노필터' 토크쇼를 표방한다. 방송에서 언급한 적 없는 비밀이나 소문 등을 거침 없는 입담으로 풀어내며 초대손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이 웹 예능의 주된 골격이다. 두 사람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기를 자처한 인물은 다름 아닌 정준하였다.

​최근 발표된 정준하의 힙합 부캐 'MC 민지'의 정식 데뷔 싱글 'I SAY WOO!' 뮤직비디오에 박명수, 하하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 데 이어 10년 전 <무한도전>에서 화제를 모았던 '하와 수' 콤비도 다시 만났다. 비록 웹 예능이긴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의 절반이 한 자리에 다시 모이게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박명수, 하하는 모처럼 만난 옛 동료에 대한 짓궂은 농담을 이어간다. "진짜 안 궁금한데, 근황이 어떻게 되나", "소지섭 결혼식에는 왜 안 갔냐?"는 등 황당 질문으로 초대손님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어진 대화에선 이제야 공개할 수 있는 <무도> 시절의 아찔한 경험담부터 정준하의 숨겨진 미담 등을 소개하며 웃음과 훈훈함을 적절히 섞는 등 비록 두서 없는 진행이었지만 여전히 좋은 호흡을 과시해준다.    

<옥탑방>에서 재회한 정과장과 돈대리​
 
 지난 20일 방영된 KBS 2TV <옥탑방 위의 문제아들>의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된 KBS 2TV <옥탑방 위의 문제아들>의 한 장면 ⓒ KBS

 
이보다 앞서, 지난 20일 방영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선 또 다른 조합이 만나기도 했다. 역시 <무한도전>의 또 다른 핵심 멤버 정형돈과 게스트로 나선 정준하가 모처럼 한 화면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기쁘게 해준 것. 방송으로는 무려 6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각각 돈대리와 정과장 캐릭터로 오피스 상황극 '무한상사'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두 사람은 ​MC 민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아들 로하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제는 널리 알려진 <무한도전> 박명수와의 불화설과 하차 고민, 그리고 의도치 않았던 '정준하 은퇴설'(?)에 대한 배경을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등 마치 <무한도전>을 회고하는 특집 방송과 같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모처럼 성사된 만남이지만 시작과 동시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두 사람은 그동안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방송에서 이뤄진 재회였지만 제작진 또한 '정과장' 등의 자막과 함께 그 시절 각종 자료 화면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이날 출연한 정형돈, 정준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종영 후 3년... 마음 만큼은 여전히 하나​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엔 박명수가 진행하는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정형돈이 동료 데프콘과 함께 신곡 홍보 차 출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5월 MBC <놀면 뭐하니?>에 '정 과장' 캐릭터로 돌아온 정준하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된 <무한도전> 인물들의 연이은 재회는 반가움과 추억을 한가득 안겨준 깜짝 선물과도 같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다시 모여 예능을 제작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이제는 시청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연이은 그들의 협업은 모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형들 여전히 욕하고 싸워도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네요", "저 사람들 데리고 유느님은 어떻게 진행을 했을까?" 등 유튜브 댓글에는 팬들의 반가움, 그리움이 뒤섞인 반응들이 담겨 있었다.

​<무한도전>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이 예능에서 당시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는 모습은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 만큼은 여전히 그때를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준다. 언젠가는 드라마 <전원일기>나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처럼, <무한도전> 또한 동창회 같은 시간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각기 다른 조합 속에 성사된 그들의 만남은 생각 이상의 반가움을 우리에게 선사해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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