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외야수 이정후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외야수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에는 스포츠 스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2세 선수가 꽤 많다.

여자 기계체조의 여서정, 야구 대표팀의 이정후, 여자 농구 대표팀의 간판 센터 박지수, 여자 펜싱 사브르에 출전하는 윤지수 등이 주인공이다. 

부모의 그늘을 떠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이들은, 부모를 넘어서는 성공을 기대하며 도쿄에 입성했다. 

여서정, 아버지가 못 딴 금메달 가져올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 종목에 출전하는 여서정은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여홍철의 딸'로 더 유명하다.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 '여2'(앞 짚고 뛰어 두 바퀴 반 비틀기)를 선보였다. 가장 중요한 착지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워낙 화려하고 어려운 기술이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가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따낸 메달이었다.

여서정도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을 갖고 있다. 도마를 앞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를 비틀어 착지해야 한다. 아버지의 '여2'보다 반 바퀴 덜 비틀지만, 여자 선수가 하기에는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난도 6.2의 고급 기술로 분류됐다.

약점도 있다. 공중에서 몸을 곧게 펴야 하는데, 굽어지는 바람에 회전이 빨리 풀려서 착지할 때 가끔 실수가 나온다. 올림픽 무대에서 이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메달권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서정의 앞에는 2016년 리우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시몬 바일스(미국)가 버티고 있다. 최근 공중에서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펴서 두 바퀴 돌아 착지하는 '유르첸코 더블 파이크' 기술을 여자 선수로는 처음 성공했다.

그러나 워낙 어려운 기술이라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다. 여서정이 자신의 기술만 잘 해낸다면 얼마든 기회가 있다. 과연 여서정이 아버지 여홍철을 넘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주목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아시안게임은 좁았다 

야구에서는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 이정후가 출전한다.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이정후는 또다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어느덧 프로 5년 차가 된 이정후는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시즌에도 절정의 타격감(0.345)을 과시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손꼽히는 아버지 이종범의 발자취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이종범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젊은 후배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대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가보지 못한 올림픽에 나서지만,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개최국 일본이 최강의 전력을 구성한 반면에 한국은 일부 선수들이 방역 규정을 위반하는 일탈로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하는 등 전력이 더 약해진 데다가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그러나 기존의 대표팀 선수들이라도 더욱 힘을 내 금메달을 따낸다면, 실망한 야구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센터 유전자' 물려 받은 여자농구 간판 박지수 

이 밖에도 여자 농구대표팀을 이끄는 박지수는 실업 농구 삼성전자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박상관의 딸이다. 박지수도 아버지처럼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여자 농구는 현실적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권과 거리가 먼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프로무대를 번갈아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지수의 활약에 따라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 선수인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투수였던 윤학길의 딸이다. 1986년 롯데에 입단한 윤학길은 통산 308경기에 등판해 117승을 거두고, 100회 완투를 했을 정도로 '철완'을 자랑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윤지수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어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