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재차의> 포스터

<방법: 재차의> 포스터 ⓒ CJ ENM

 
장르물, 그중에서도 공포 및 오컬트 장르는 캐릭터 설정과 소재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긴장감과 더불어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강한 흡인력이 이 장르의 미덕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에서라면 일단 <방법: 재차의>는 절반은 성공이다.

영화는 지난해 3월 케이블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방법>의 확장판 격이다. 이름과 소지품, 사진만 있으면 주술을 걸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방법사 백소진과(정지소) 사회적 불의에 맞서고 있는 기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드라마는 나름 선전하며 시청자들 뇌리에 각인된 것 같다. 1년이 지나 등장한 영화 버전은 제도권 안에 있던 기자 임진희(엄지원)가 제도권 밖으로 벗어났다는 점, 거대 기업의 2세가 주요 악당으로 새롭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차별을 꾀했다.

재차의는 고려 시대 관료가 일종의 시체놀이로 사람들을 놀래킨 이야기에서 비롯된 캐릭터다. 손발이 검고 기묘한 문양을 넣어 살아있는 시체의 공포감을 극화한 경우다. 영화에선 재벌 기업에 의해 희생당한 사회적 약자의 원한을 매개로 강력한 재차의들이 재벌가를 공격한다는 설정을 더했다.

우선 서양의 좀비와는 또다른 우리 고유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반갑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부산행> <반도> <사바하> <곡성> 등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미지 면에서 재차의의 기괴한 외형과 움직임, 그리고 주술로 대결하는 방법사의 구현이 꽤 잘 돼 있다. TV 화면으로 보기엔 아까운 수준으로 극장 관객의 소구를 충분히 고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캐릭터 배분 또한 주요 캐릭터와 주변 캐릭터의 균형을 잘 잡았다. 독립 언론사를 차린 임진희와 그 사무실 사람들, 그리고 드라마에서 행방을 감춘 것으로 처리된 백소진이 중반부에 재등장하며 흥미를 더한다. 비밀을 간직한 인턴 직원, 거대 제약회사 총수의 딸로 차후 리더가 될 변미영(오윤아)의 설정도 애초에 관객들에게 헷갈림을 주지 않고 결말을 향해 직진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진다.
 
 <방법: 재차의> 스틸컷

<방법: 재차의> 스틸컷 ⓒ CJ ENM

  
 영화 <방법: 재차의>의 한 장면.

영화 <방법: 재차의>의 한 장면. ⓒ CJ ENM

 
드라마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용완 감독, 연상호 작가가 영화 작업까지 했기에 내용과 설정 자체의 일관성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만 앞서 언급한 명확한 권선징악의 메시지, 단선적인 이야기 흐름이 어떤 관객에겐 약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캐릭터에 얽힌 여러 사연, 그 캐릭터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움직이는 동기 등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약점을 제외하면 더운 여름 극장에서 시간을 잊고 충분히 즐길 오락영화로 그 기능을 충분히 한다. 기존에 알려진 소재의 답습이 아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오컬트용 캐릭터를 발견했다는 데에도 그 공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돼지의 왕> <서울역> <부산행> <염력> 등 꾸준히 사회적 약자에 시선을 두고 있는 연상호 작가의 뚝심에도 응원을 보낸다. <방법: 재차의>의 주요 사건이 결재 서류 사인을 하는 임원 명단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 또한 책임지는 리더의 자세를 강조하는 연 작가 특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줄평: 빠른 흐름과 명확한 메시지, 일단 시원하다
평점: ★★★☆(3.5/5)

 
영화 <방법: 재차의> 관련 정보

영제: The Cursed: Dead Man's Prey
감독: 김용완 
각본: 연상호
출연: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권해효, 오윤아, 이설
제공 및 배급: CJ ENM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
크랭크인: 2020년 9월 9일
크랭크업    : 2020년 12월 23일
러닝타임:109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1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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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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