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2020 도쿄올림픽이 시작된다. 개회식은 오는 23일(금)에 개최되지만, 호주와 일본의 소프트볼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오늘부터 공식 경기 일정이 진행된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 역시 개회식보다 일찍 진행된다.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일본에 입성한 '김학범호' 남자 축구가 22일(목) 뉴질랜드와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르면서 스타트를 끊을 예정이다.

총 29개 종목에서 232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가운데,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효자종목 : 사격, 양궁 등에서 금메달 사냥 도전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줄곧 시상대에 오르면서 올림픽에서만 무려 네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진종오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개회식 이튿날인 24일(토)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 출전한다. 4년 전 50m 자유권총 부문에서는 금메달을 따냈지만, 10m 공기권총에서는 5위에 그쳤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변수는 더위다. 대회가 진행되는 도쿄 아사카 사격장은 원래 있던 경기장이 아니라 대회를 위해 마련된 가건물로, 실내 냉방 시설이 열악하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더위에 대한 부분도 대비했던 만큼 베테랑답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대표 효자종목 중 하나로 알려진 양궁 역시 이번에도 기대감이 높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우진과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여기에 '고등학교 1학년' 신예 김재덕이 도쿄로 향했다.

여자대표팀 구성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세계랭킹 1위 강채영을 필두로 장민희, 안산이 세 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세계대회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대표 선발전에서 생존했고, 진천 선수촌에서 올림픽 맞춤 훈련도 해 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골프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 중 하나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 중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2~5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네 선수는 이번 주말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이후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험난한 단체 구기종목 : 밝지 않은 전망, 그래도 도전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이후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올해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16개 팀 가운데 15위에 그치는 등 어려운 여정이 예상된다.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을 앞둔 김연경을 비롯해 후배 선수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주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농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 등 쉽지 않은 상대를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됐지만, 박지수와 박지현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르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내서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과제를 남기는가 하면, 와일드카드로 차출됐던 김민재가 소속팀 베이징궈안의 반대로 중도 하차했다. 비교적 조 편성은 무난한 편임에도 근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첫 경기를 준비 중이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박민우와 한현희, 주전급 선수 두 명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야구 대표팀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예년보다 대표팀 전력은 약해졌고, 사건사고로 인해 야구팬들의 여론이 들끓는 상태다.

< AP통신 >은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의 성적 예상에 대해 메달권 진입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고, 동메달을 이스라엘이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모로 어느 대회보다도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의 책임감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뉴페이스 : 올림픽 첫 출전하는 선수들은 누구?

도쿄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선수들도 적지 않다. '탁구 신동'으로 불린 신유빈이 그중 한 명으로,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출전 선수다. 선수단 출국 당시 페이스 실드와 방역복을 착용한 상태로 공항에 등장해 취재진의 눈길을 끈 신유빈이 자신이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지 주목된다.

박태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수영스타 황선우도 주목할 만하다.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이미 국내 대회서 존재감을 알리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25일(일) 남자 200m 자유형 예선을 통해 금빛 레이스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등 꽤 많은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메달 획득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여러 메이저대회와 투어대회를 소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테니스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종목도 있다.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다. 2019년 11월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에서 홍콩을 꺾으며 한국 럭비 역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1일 오전 출국한 럭비 대표팀은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와 A조 예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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