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야마다 케이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회식 음악 감독의 사임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오야마다 케이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회식 음악 감독의 사임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과거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던 행적으로 논란에 휘말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회식 음악 감독 오야마다 케이고(52)가 끝내 사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9일 오야마다는 성명을 통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여러 지적과 의견을 받아들여 앞으로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애인 학대한 인물이 패럴림픽 개회식 음악을?

일본의 유명 뮤지션인 오야마다는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회식에서 연주할 곡을 만들고 감독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994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학창 시절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던 친구들에게 배설물을 먹이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수년간 괴롭혔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

오야마다가 개회식 음악 감독을 맡게 되자 일본 언론과 누리꾼들은 당시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고, 논란이 불거지자 오야마다는 지난 16일 "상처를 받은 친구와 그 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은 후회와 책임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임 요구는 거부했다.

조직위도 "감독으로 임명할 당시에는 해당 논란을 인지하지 못했고, 오야마다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감쌌다. 또한 올림픽 개막식이 얼마 남지 않아 새로운 인물로 대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유임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오야마다가 활동하는 일본 밴드 코넬리우스는 지난 2019년 내한 공연 중 욱일기와 비슷한 문양의 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회식 나흘 앞두고... 도쿄올림픽 연이은 악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릴 일본 국립경기장 전경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릴 일본 국립경기장 전경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그러나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주요 외신에서도 장애인을 학대한 인물이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의 한 장애인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오야마다 감독을 경질하지 않는 것은 어떠한 차별도 금지한다는 올림픽 헌장과, 장애인 선수의 축제인 패럴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라고 항의하며 오야마다와 조직위를 압박했다. 

조직위 대변인은 "개회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야마다의 유임을 결정한 바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라며 "많은 분들께 불쾌감과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야마다의 과거 행적은 사과하는 것으로 용서받을 수 없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유임하려고 했던 결정이) 잘못됐다"라며 "이번 실수를 만회하여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여는 것이 우리의 남은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회견에서 "대상의 장애 여부를 떠나 모든 괴롭힘과 학대는 사라져야 한다"라며 "조직위 측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해주길 바란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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