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경문 감독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경문 감독 ⓒ WBSC

 
2021 KBO리그에 발생한 '코로나19 일탈'이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방역 수칙을 무시한 '코로나 술판'에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참석이 밝혀진 가운데 이에 연루된 박민우(NC), 한현희(키움)가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했다. 

문제는 박민우와 한현희의 대체 선수로 선발된 선수들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2루수 박민우를 대신해서는 좌완 투수 김진욱(롯데), 사이드암 한현희를 대신해서는 우완 투수 오승환(삼성)이 선발되었다. 낙마한 기존 선수들과 동일한 수비 포지션, 혹은 투수 유형이 아니라 동떨어진 선수가 대체 승선하게 된 것이다.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잘못 구성된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번 대체 선수 2명 선발은 당시 제기된 의문을 김경문 감독이 스스로 인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한화 2루수 정은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한화 2루수 정은원 ⓒ 한화 이글스

 
결과적으로 2루수와 사이드암의 공백은 메워지지 못하게 되었다. 현재 대표팀 엔트리에서 전문 2루수는 최주환(SSG)뿐이다. 하지만 그는 장타력을 갖춘 타격에 비교해 수비의 안정성이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조차 애당초 최주환을 '대타 요원'으로 분류했던 이유다. 

지난해까지 2루수를 맡았고 올해는 유격수로 전환된 김혜성(키움)이 있으나 그를 제외하면 유격수는 오지환(LG)만이 남는다. 박민우의 이탈에도 다른 2루수 선발을 포기하면서 내야진 구성이 전체적으로 헝클어지게 되었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한현희의 이탈로 대표팀의 사이드암 투수는 최원준(두산)과 고영표(kt)만이 남았다. 중남미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워하는 사이드암 투수가 과연 2명으로 충분할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루수와 사이드암 투수로는 각각 정은원(한화)과 강재민(한화)이 있었다. 정은원은 타율 0.302 4홈런 2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65로 호조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27로 리그 야수 중 6위, 리그 2루수 중 1위다.

강재민은 3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4 피OPS 0.502로 안정적이었다. WAR은 1.28로 불펜 전문 투수 중 1위다. 하지만 이들은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끝내 외면받았다. 
 
 올시즌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한화 강재민

올시즌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한화 강재민 ⓒ 한화 이글스

 
도쿄 올림픽은 6개 팀이 참가해 3위 이내에만 들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야구가 마지막 정식 종목이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야구는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거를 제외하고 KBO리그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이번 야구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도, 4번 타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홈 이점에 편승해 금메달을 노리는 개최국 일본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팀이 최선의 엔트리를 구성했는지는 의문이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데다 거짓 진술을 일삼는 선수들로 인해 돌연 KBO리그가 중단되어 국민은 야구를 불신하고 있다. 만일 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대표팀은 물론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야구계까지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릴 것은 자명하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 야구 대표팀이 향후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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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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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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