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 구장이 텅 비어 있다.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 구장이 텅 비어 있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선수들이 모두 성인인데,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관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숙소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는 더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숨죽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다.

예전에는 '성인 선수의 일'이라고 눈감아 주던 '원정 숙소 내 사적 모임'을 용인하는 건, 힘겹게 코로나19 시대를 견디는 야구팬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다.

15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코로나19 관련 자진 신고'를 했다.

NC 다이노스의 박석민(36), 박민우(28), 이명기(34), 권희동(31)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일반인 2명과 원정 숙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한 사실이 밝혀진 뒤의 일이다.

이 4명 중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방역 당국이 이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했다.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된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

원정 숙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한 한화와 키움 구단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혐의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한화 구단은 선제적으로 사적인 모임을 한 선수에게 내규에 따라 벌금을 부과했다.

KBO는 두 구단에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과 사적인 모임을 한 선수를 즉각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라"고 지시하며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또한 '수사 권한'이 없는 KBO의 현실을 고려해 두 구단에 "해당 지자체에 신고해서, 방역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전했다.

KBO는 키움과 한화를 제외한 구단에도 '사적인 모임에 관한 전수조사'를 지시하고 있다.

사실 원정 숙소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만난 일반인은 서울 내 자치구의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NC 선수 4명과 사적인 모임을 한 일반인은 '유흥업 종사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에서 선수들은 '어떤 직업을 가진 팬'과도 원정 숙소에서 사적인 모임을 가질 수 없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최근까지 '오후 10시', '5명 미만'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이를 어기면 처벌을 받았다.

관중석에서 함성을 지를 수도 없고, 취식도 금지된 프로야구 팬들은 야구 경기가 끝난 뒤, 곧장 집으로 향했다. 오후 10시 이전에 끝나는 경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고 숙소에 들어오면, 당연히 오후 10시를 넘긴다. 일반 팬들에게는 일상이 된 '사적 모임 금지 시간'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거리두기를 4단계로 상향한 뒤에는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이 사적으로 모일 수도 없다.

사회적인 함의와 법, 제도를 무시한 선수들의 일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구단들도 "성인 선수들인데 어떻게 하나"라고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은 '코로나19 시대'다.

몇몇 자치구에서는 '방역수칙 위반'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타 구단 프로야구 선수의 일탈 정황도 포착했다.

해당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아니어서, 역학조사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관계자는 이를 "숙소 생활을 하는 어려움은 알겠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에 관한 생각이 일반 직장인보다 무척 떨어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KBO와 구단들은 지난 6월 정부에 요청한 '관중 입장 확대, 경기장 내 취식 확대'를 요청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같은 요청을 하는 성명서를 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단체와 사람들의 외치는 '권리'는 동의를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거듭된 선수들의 일탈과 구단들의 방관에 한국 야구는 '관중 확대' 등을 요청할 자격마저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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