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표현의 가사는 우리말로, 디테일한 내용의 노랫말은 영어로 쓰고 멜로디도 직접 만들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6월말과 7월 중순, 2주 간격으로 새 노래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 뮤지션의 이름은 니쥬(nijuu).

그는 2019년 제30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결선 무대에 올라 자작곡 <마음>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아름다운 음악경쟁을 벌였던 실력자다. 그 당시 예술분야에서 다수의 인재를 배출한 영국 런던의 한 대학에서 팝음악을 전공, 졸업까지 한 후 이 대회에 참가해 대중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7곡이 수록된 EP는 니쥬가 소속된 영국의 한 레이블에서 전 세계 발매를 했고, 계약을 맺은 국내 한 음악회사에서 유통을 하고 있다. 그의 음원들은 BBC라디오 채널을 통해 여러차례 청취자들에게 들려졌고, 아직은 미약한 수준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인디 음악인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고, 갈 길은 험난하지만 언젠가 '팝의 본고장' 영국의 심장과 같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단독 콘서트를 꿈꾸며 음악을 하겠다는 니쥬의 당찬 의지를 허황된 포부라고 치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다 하면서도 인터뷰 하는 동안 프로 뮤지션으로서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의 잠재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7월 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유학생 시절 참가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뮤지션의 길 열어줘
 
여성싱어송라이터 니쥬 영국음악회사 소속으로 한국에서 앨범발표하는 여성 뮤지션

▲ 여성싱어송라이터 니쥬 영국음악회사 소속으로 한국에서 앨범발표하는 여성 뮤지션 ⓒ 니쥬

 
- 아티스트 소개를 직접해 달라.
"한 사람으로서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을 음악으로 대신 표현해 내고, 따뜻한 느낌을 담은 음악이란 언어로 대중과 함께 하는 꿈을 꾸는 뮤지션이다. 니쥬(nijuu)는 유진이란 내 원래 이름의 영어 스펠링을 반대로 만든 예명이다."

- 지금까지 어떤 음악활동을 했나?
"2019년 11월 9일에 열린 제30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본선무대에 올라 <마음>이란 곡으로 장려상과 동문상을 받았다. 기념앨범에 담긴 이 곡이 정식으로 발표한 내 첫 음원이었고, 같은 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냈다. 그리고 작년 3월부터 6월까지 영어로 노래한 7곡의 음원을 차례로 공개한 후 6월 25일 <nijuu in the sea(니쥬 인 더 씨)>란 첫 정규 EP가 나왔다."

- 추구하는 음악장르는?
"특정 장르가 아닌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 이야기에 맞는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해 왔다. 굳이 장르를 정한다면 포크와 드림팝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 새 노래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우리말로 녹음한 < 나에게로 Come To Me >가 발매됐고, 다음 주 화요일(13일)에는 내 유튜브 사이트에 방문하면 라이브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영어 곡 < Soil, Flower, Water and Fish(쏘일, 플라워, 워터 & 피시) >가 나온다."

- < 나에게로 Come To Me >는 어떤 노래인지?
"2018년에 만든 곡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고민도 많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미 음악활동을 시작한 친구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이 위축됐던 때였다. 그때의 내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노래다."

- 1년 만에 신곡 발매를 하게 된 이유는?
"원래 5월에 발매를 목표로 했는데, 전 세계 음악유통과 홍보를 맡고 있는 영국회사의 담당자가 그만두면서 재정비 기간을 좀 더 갖게 돼 예정된 스케줄보다 늦어졌다. 오랜 시간 새 노래가 나오길 기다려 주신 분들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활발하게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 어떤 이들을 위한 노래가 되길 바라나?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 암흑의 시간을 견뎌내고, 원래의 나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 서울과 런던을 오가면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2019년 8월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참가 때문에 2020년 5월까지는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활동을 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더욱 악화되고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만 여러 음악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K-Pop 아티스트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 정말 대단"
 
여성 싱어송라이터 니쥬 제30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 여성 싱어송라이터 니쥬 제30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 니쥬

 
- 영국에서 어떻게 음악활동을 하게 됐나?
"런던에 있는 골드스미스 대학교(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팝음악을 전공했고 2019년에 졸업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대안학교를 다닌 후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영국 유학을 떠나게 됐다. 14살 때부터 대중음악인이 되고 싶어 했던 내 꿈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부모님과 은사님께 정말 감사드린다.(웃음)"

- 그래서 한국이 아닌 영국음악회사와 계약을 하게 된 건가?
"아무래도 네트워크가 형성되다 보니 먼저 소규모 현지 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음원도 내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소속된 영국 레이블이 우리나라의 한 음악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국내 여러 음악 사이트를 통해 내 노래와 앨범이 소개될 수 있어서 기쁘다."

- K-Pop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음을 체감할 기회가 있었나?
"BTS·블랙핑크 등 K-Pop 아티스트들에 대한 영국 일반인들의 관심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면서 현장체험을 몸소 실천하고 제대로 체감했다(웃음). 우리 아이돌 음악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의 곡들도 영국의 대중음악 팬들에게 사랑받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잘 하고 싶다."

- 해쳐나가야 할 부분도 꽤 있을 듯싶다.
"솔직히 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과 우리나라 모두 현실적으로 너무 높고 견고한 음악시장의 벽이 있다. 나처럼 인디계열 뮤지션들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일거다. 주위에서도 여러 조언들을 주지만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할지 쉽게 결정내릴 수 없는 실정이다."

"내 마음 담긴 진정성 있는 음악, 대중과 나누고 싶어"
 
영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니쥬 영국과 한국 인디씬에서 음악활동하는 싱어송라아터 니쥬

▲ 영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니쥬 영국과 한국 인디씬에서 음악활동하는 싱어송라아터 니쥬 ⓒ 니쥬


- BBC라디오채널을 통해 발표한 곡들이 방송됐다고 들었다.
"운이 좋았다(웃음). 뮤지션들이 자신이 발매한 곡들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영국에서 발표한 노래들을 다 등록했다. BBC라디오 DJ들의 내 곡들에 대한 평가가 좋았는지 전부 다 라디오에서 에어플레이가 됐다. 놀랐고 행복했다."

- 니쥬 음악의 매력은 무엇인가?
"듣는 분들에게 나의 진심어린 마음이 투영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숨기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내가 음악으로 대신 전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꽤 있다. 그리고 편안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좋다는 분들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 올 하반기 계획을 말해 달라.
"영어로 노래한 싱글 몇 곡을 낸 후 EP가 나올 예정이고, 12월에는 우리말로 노래한 EP 발매계획도 있다. 두 개의 스페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인데, 그중 하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본선에 올랐던 5명의 솔로 여성 뮤지션들이 함께 한 코니섬세린이란 프로젝트 팀으로 11월 중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다."

- 어떤 음악인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완벽하지 않고, 예쁘지 않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내 음악으로 움직여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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