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적어도 2라운드 진출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타자들이 1라운드에서 쓴맛을 맛봤다. 그러나 1라운드 4경기, 2라운드 2경기, 결승전까지 7경기를 거친 끝에 정상에 선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다.

13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알론소가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2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오타니마저 탈락... 1라운드서 의외의 결과 쏟아졌다

1라운드의 첫 경기를 장식한 타자는 맷 올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트레이 맨시니(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전반기 홈런 개수만 놓고 보면 맷 올슨이 7개 더 많았지만, 홈런더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교 시절 은사의 공을 받아친 맨시니는 2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1개 차이로 맷 올슨을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두 번째 경기도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번 홈런더비 참가자 가운데 전반기에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던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에 무릎을 꿇었다. 스토리가 20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후 갈로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추가시간 1분 동안 홈런을 몰아치는 듯했지만 19개에 그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디펜딩 챔피언' 피트 알론소는 세 번째 경기서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무난하게 꺾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무려 35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페레즈가 들어오기 전부터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추가시간에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총 27개의 홈런을 기록한 페레즈이지만, 알론소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홈런더비 초반 부담을 느낀 듯 예상보다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막판에 스퍼트를 내면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의 22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1분의 시간을 추가로 획득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1분씩 주어진 시간 동안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또 동률을 이뤘고, 세 번의 스윙 결과를 통해 승부를 가리는 '스윙오프'가 진행됐다. 소토는 세 번의 스윙을 모두 홈런을 장식한 반면, 오타니의 첫 번째 스윙으로 날아간 타구는 그라운드 안에 떨어지면서 소토의 2라운드 진출이 결정됐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타자들... 결국 디펜딩챔피언이 웃었다

2라운드에 진출한 타자들은 1라운드와 같은 힘을 내지 못했다.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선 스토리는 12개의 홈런에 그쳤고, 스토리와 맞붙은 맨시니도 13개를 때려내는 데 만족했다.

오타니와 끈질긴 경기를 펼쳤던 소토도 체력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1분의 추가시간까지 획득했으나 15개의 홈런에 그치면서 생각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하필이면 그의 2라운드 상대는 '2019년 홈런더비 우승' 알론소였다.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첫 홈런을 쏘아올린 알론소의 페이스는 소토보다 훨씬 좋았고, 알론소의 홈런 행진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분 3초를 남겨놓고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소토에 1개 차까지 접근했고, 타임아웃 직후 때려낸 두 개의 타구가 연속으로 담장을 넘어가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앞선 라운드보다 1분 짧은 2분의 시간이 맨시니와 알론소에게 주어졌다. 5개의 홈런 이후 타임아웃으로 숨을 고른 맨시니는 연신 타구를 넘기기 시작했고,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결승전에서 총 22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맨시니의 타격을 지켜보고 타석에 들어온 알론소는 첫 타구부터 홈런을 생산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연이어 타구가 담장 밖으로 향했다. 30초의 타임아웃을 사용하기 전까지 1분 24초 동안 이미 12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그 이후 1분의 추가시간을 포함해 11개의 홈런을 추가하면서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홈런더비를 통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이번 올스타전은 2일차인 14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8시 30분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경기로 이어진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서는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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