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양 팀의 대결은 굉장히 치열했다.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 혈투를 펼쳤고,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다.
 
끝내 롯데가 11회초 뒷심을 발휘하며 삼성을 9-5로 꺾었다. 이날 롯데의 타선은 16개의 안타를 뽑아냄과 동시에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의 마운드를 뒤흔들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는 불붙은 방망이를 과시한 타선 덕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바로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날 9회말 5-2로 앞서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김원중은 1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두 타자 최영진을 안타로 출루시킨 김원중은 후속 타자 김헌곤을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뒤이은 타자 이학주에게 초구를 공략 당해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를 기점으로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타 강한울을 안타, 박해민의 땅볼로 1루 주자가 박해민으로 바뀌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김원중은 폭투로 박해민을 2루로 진루시킨 뒤 피렐라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뒤이은 구자욱의 타석에서도 폭투를 기록하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강민호를 범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결국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3점차로 앞서고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원중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 당하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변화구의 제구가 굉장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무리 김원중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마무리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불안한 마무리 김원중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내며 팀을 이끌고 있는 롯데의 타선에 반해 마운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펜진이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다. 올 시즌 롯데의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6.08(리그 10위), WHIP 1.68(리그 9위)로 흔들리고 있다. WAR 또한 1.85로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데. 이런 흔들림의 중심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한 김원중은 3승 3패 12세이브와 4.73의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피OPS는 0.722이고, WHIP는 1.36으로 마무리 투수라기엔 높은 수치다. 게다가 블론세이브 1위(5개)라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자주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김원중은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333 피OPS 1.015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쉬운 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원정 등판과 홈 등판의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원정에서 18경기 2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77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반해, 홈에서는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75다.
 
김원중은 사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개막 첫 달 9경기에서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단속했다. 피안타율 0.147, 피OPS 0.400으로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5월부터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5월 역시 9경기에 등판해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8.64 피OPS 0.995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6월에는 2승 5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4.35, WHIP 1.55, 피OPS 0.715로 팀의 뒷문을 맡기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6.7km로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원중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변화구가 문제다. 투구 시 볼의 비율이 지난해(33.9)보다 약 4% 상승하는 등 마무리 투수로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원중의 부진으로 인해 롯데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김원중의 부진으로 인해 롯데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깊어가는 롯데의 고민
 
동성고 시절부터 빠른 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원중은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입단 직후에는 재활과 군복무로 인해 모습을 볼 수 없었고, 2015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기 시작한 건 2017시즌. 선발로 24경기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원중은 계속해서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안한 제구를 해결하지 못하며 선발 투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러한 김원중은 2020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다.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향 첫해 58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우려의 시선들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불안했던 제구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마치 2년 차 징크스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반등을 노리고 있는 롯데에게는 이러한 김원중의 부진이 굉장히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롯데에게는 김원중 외에 마땅한 마무리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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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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