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일까. 브라질일까,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클래식 매치가 성사됐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1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남미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툰다.
  
두 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브라질이 46승 25무 41패로 아르헨티나에 근소하게 앞선다.
 
두 팀의 마지막 경기는 2019년 11월 15일 수페르클라시코 데 라스 아메리카스. 단판으로 승자를 가리는 라이벌 매치에서 당시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2019년 대회 4강전에서 맞붙어 브라질이 2-0으로 이겼다.
 
메시 의존도 높은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여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별 예선에서는 3승 1무 조1위로 통과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평균 볼 점유율은 50.3%에 불과하다. 남미 10개국 가운데 6위. 칠레전(49%), 우루과이전(45%), 파라과이전(43%)에서 총 3골을 넣는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3경기 연속 점유율이 상대보다 낮았다.
 
탈락이 확정된 남미 최약체 볼리비아와의 최종전에서는 4-1로 승리하며, 68%의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을 뿐이다. 8강 에콰도르와 4강 콜롬비아전에서도 각각 47%, 50%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두 경기 모두 후반에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4강전이 최대 고비처였다.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도중에 짐을 싸야했다.
 
넓은 공수 간격, 창의적인 부분 전술 결여, 불안한 수비에 이르기까지 아르헨티나가 보여준 6경기에서의 퍼포먼스는 실망에 더 가깝다.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으로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가세한 후방 수비는 줄곧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데 파울, 귀도 로드리게스, 로 셀소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의 중원 장악력도 크게 떨어진다.
 
그나마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메시의 존재감이다. 메시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 6경기에서 4골 5도움을 올렸다. 득점과 도움 부분에서 모두 단독 선두다. 팀의 11득점 가운데 9골이 메시의 발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전개, 빌드업, 플레이메이킹, 방점을 찍는 역할까지 모두 메시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만큼 메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르헨티나의 현 주소다.
 
그나마 메시의 부담을 덜어주는 공격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다. 최근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유독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1993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는 메시에게도 통용된다.
 
메시는 클럽 무대에서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에 반해 아직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준우승만 4회에 그쳤다. 2007, 2015,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는 독일과 연장 승부 끝에 0-1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4번의 결승전에서 메시는 침묵했다. 메시에게 언제나 메이저대회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 밖에 없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1987년생 메시에게 사실상 마지막 찾아온 코파 아메리카 우승 기회다.
 
브라질의 활력, 네이마르-파케타 듀오 
 
브라질은 남미 최강다운 포스로 한 차례의 패배 없이 결승에 안착했다. 6경기에서 12득점 2실점으로 균형감 있는 공수 조직력을 구축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카제미루-프레드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후방에서는 다닐루-마르퀴뉴스-티아구 실바-로지로 구성된 포백, 골문을 지키는 에데르송이 안정감을 자랑한다. 브라질의 고민은 최전방이다. 전문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 가브리엘 바르보사가 기대만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라질의 공격을 이끈 해결사는 단연 네이마르였다. 5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렸는데,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가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왔다.
 
4강 페루전에서 주목할 전술적 특징이라면 네이마르의 원톱 전진 배치다. 네이마르는 전방 공격수 역할에만 치중하지 않고, 자유롭게 미드필드로 내려와서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 플레이메이킹에 참여했다.

네이마르가 빠진 공간을 히샬리송, 파케타가 적절하게 메우면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네이마르-파케타 듀오의 시너지는 브라질 삼바 리듬의 흥을 크게 돋구며 창의성과 화려함을 더했다.
  
조별리그 초반 3경기에서 교체로만 활약한 파케타는 에콰도르와의 최종전부터 선발로 나선 이후 8강 칠레, 4강 페루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뜨리며, 치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4강 페루전에서는 네이마르의 어시스트를 파케타가 골로 마무리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네이마르의 첫 번째 우승 여부도 관건이다. 네이마르는 2년 전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제외되며,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만약 브라질이 정상에 오를 경우 코파 아메리카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2021 코파 아메리카 6경기 결과

vs 칠레 1-1무 (조별리그 A조 1차전)
vs 우루과이 1-0승 (조별리그 A조 2차전)
vs 파라과이 1-0승 (조별리그 A조 3차전)
vs 볼리비아 4-1승 (조별리그 A조 4차전)
vs 에콰도르 3-0승 (8강전)
vs 콜롬비아 1-1무, 승부차기 3-2승 (4강전)
 
브라질, 20201 코파 아메리카 6경기 결과
vs 베네수엘라 3-0승 (조별리그 B조 1차전)
vs 페루 4-0승 (조별리그 B조 2차전)
vs 콜롬비아 2-1승 (조별리그 B조 3차전)
vs 에콰도르 1-1무 (조별리그 B조 4차전)
vs 칠레 1-0승 (8강전)
vs 페루 1-0승 (4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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