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SSG가 9-3 대승을 거뒀다. SSG의 대체 선발 최민준의 호투(4.1이닝 5K 2실점)와 불펜진의 안정적인 피칭에 힘입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타선 또한 투수진의 호투에 보답했다. 7회까지는 단 1득점에 그치며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뒷심을 발휘했다. 8회부터 2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8득점에 성공해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타자는 최주환이었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주환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석부터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된 최주환은 3회초 1사 만루의 찬스 상황에서도 병살타로 물러나며 팀 공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에는 요키시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삼진처리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뒤이은 타석부터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3-1로 뒤지던 8회초 무사 1, 2루의 상황에서 이승호의 140km 직구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던 안타였다. 9회초 1사 3루의 찬스에서도 초구를 밀어쳐 주자를 불러들이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러한 최주환의 활약 덕에 팀은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타격감이 떨어진 최주환

부상과 부진이 겹쳐 타격감이 떨어진 최주환 ⓒ SSG 랜더스

 
기대만큼은 활약하지 못한 최주환
 
FA를 통해 팀을 옮긴 최주환은 입단하자마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SS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개막전부터 멀티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최주환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65(74타수 27안타)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OPS는 무려 1.013(출루율 0.405, 장타율 0.608)에 달하는 등, 시즌 초반 무기력했던 SSG의 타선에서 버팀목이 됐던 최주환이다.
 
그렇게 시즌 내내 꿋꿋이 타선을 지킬 것만 같았던 최주환에게 불운이 닥쳤다. 지난 4월 25일 경기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최주환은 4주 진단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잠시 이탈했어야 했다. FA 첫 시즌이었던 최주환에게도, 무기력한 타선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던 팀에게도 최주환의 부상은 악몽과도 같았다.
 
다행히 재활을 잘 마치고 지난 5월 22일, LG와의 경기에서 이재원의 대타로 출전하며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최주환은 시즌 초반의 최주환이 아니었다.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타율 0.196(97타수 19안타) 16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홈런을 4개 기록하기는 했지만, 공갈포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최주환에게 기대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장타율은 0.340에 불과했고, OPS 또한 0.671에 머물렀다. 부상의 후유증 때문이었을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타석에서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최주환은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최근 들어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김원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지난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불붙은 방망이를 선보인 최주환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286(21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571이고 OPS 또한 0.890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수비는 다소 아쉽다. 2루수로 386.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는 리그 2루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로, 수비 또한 안정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최주환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42억에 계약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최주환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42억에 계약했다 ⓒ SSG 랜더스

 
부진 딛고 일어설까
 
광주 동성고 시절 훌륭한 타격감으로 팀의 타선을 이끌었고, 청소년 대표에 뽑히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던 최주환은 '2006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6번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좋은 타격감에 비해 수비나 주루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 이후 2012시즌부터는 간간이 출전하며 백업을 전전하던 최주환은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7시즌 129경기에 출장한 최주환은 타율 0.301 7홈런 57타점 OPS 0.794를 기록하며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몸소 증명했다. 이듬해에는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의 성적을 내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다.
 
완전히 자리를 잡은 최주환은 이후에도 팀의 타선을 이끌었고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인생 첫 FA 자격을 얻었다.
 
마침 SSG에게는 타격감이 좋은 2루수가 필요했다. 지난해 SSG 2루수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36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고, 타율(0.236)과 OPS(0.628) 모두 하위권에 해당했다. 이런 SSG에게 최주환은 굉장히 매력적인 자원이었고, 결국 최주환은 4년 총액 42억(계약금 12억, 총연봉 26억, 옵션 4억)원에 계약하며 SSG로 이적했다.
 
물론 현재까지 펼쳐진 경기들을 돌아보면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최주환이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타격감을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과연 최주환은 이를 계기로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