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의 행보가 아쉽다. 2015시즌부터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노렸던 두산이 현재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8일 현재 승률(0.486)이 5할도 채 되지 않으며 1위 KT와도 무려 9경기나 차이 난다. 물론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왕조' 두산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두산의 부진 요인 중 가장 큰 이유는 흔들리는 불펜진에 있다. 이승진, 김강률, 박치국 등 최고의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은 시즌 초반(4~5월) 불펜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3.66)을 기록할 정도로 '철벽' 불펜진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김강률의 이탈을 시작으로, 불펜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24일 박치국 또한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승진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현재 1군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두산의 불펜진은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6.06과 1.82의 높은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7월에도 평균자책점 4.85 WHIP 1.62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 두산의 불펜진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두산의 '믿을맨' 홍건희다. 
 
 두산의 믿을맨으로서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는 홍건희

두산의 믿을맨으로서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는 홍건희 ⓒ 두산 베어스

 
두산의 '믿을맨' 홍건희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7일에도 홍건희는 팀의 뒷문을 단단히 단속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 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는 1이닝을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삭제했다. 선두 타자 알테어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 강진성을 삼진 처리하고, 이후 박준영을 범타, 도태훈을 삼진으로 물러 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건희는 일주일여만에 등판이었음에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제구도 안정적이었고, 파이어볼러답게 이날 직구도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결정구로는 130km대의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NC의 타자들을 요리했다. 홍건희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승리를 거뒀고, 3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한 홍건희는 3승 4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 중이다. 팀이 앞서고 있든, 뒤처져 있든, 언제든 등판해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세부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탈삼진은 46개로 구원 투수들 사이에서 1위에 해당한다. 피OPS의 경우에는 0.642로 안정적인 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물려받은 주자 득점률은 25.0%로 높은 축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홍건희의 위력적인 구위가 한몫한다는 평가다. 지난해 평균 145.8km로 형성됐던 직구가 올 시즌에는 무려 148.0km까지 상승했다. 자연스레 직구의 구사율 또한 높아졌고(65.0-74.5), 빠른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시선이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제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기록한 볼넷은 20개로, 지난해(60경기 22개)보다 페이스가 굉장히 빠른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도 세 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홍건희의 손에 반등의 키가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건희의 손에 반등의 키가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두산 베어스

 
홍건희의 손에 쥐어진 반등의 키
 
화순고 시절 부드러운 폼을 기반으로 140km 중후반대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홍건희는 '201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번으로 KIA에 지명돼 프로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프로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던 홍건희는 2012시즌까지 이렇다 할 활약은 하지 못했다.
 
군 복무 후 돌아온 2015시즌에는 38경기에 등판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6.04의 높은 평균자책점과 57개의 많은 볼넷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빨라진 구속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뽐냈다. 50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98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2017시즌부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2020시즌 도중 두산 베어스의 류지혁과 트레이드돼 팀을 옮기게 됐다. 당시 이 트레이드는 두산팬들의 많은 반발을 샀다. 군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한 류지혁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두산의 내야를 이끌어갈 후보 1순위였기 때문이다. 반면 홍건희의 경우 제구가 굉장히 불안했다.
 
하지만 홍건희는 이적하자마자 두산의 불펜진 한 축을 담당하며, 트레이드 당시 받았던 우려의 시선들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2020시즌 두산에서 50경기에 등판한 홍건희는 3승 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며 팀의 불펜을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팀의 믿을맨으로서 마운드를 꿋꿋하게 지켜내고 있다. 현재 두산의 반등 키는 홍건희의 손에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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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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