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브레이브걸스(왼쪽에서부터 유나, 민영, 유정, 은지)

그룹 브레이브걸스(왼쪽에서부터 유나, 민영, 유정, 은지)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드라마의 줄거리가 잦은 우연에 기댈 때, 시청자들은 개연성을 문제 삼는다. 그러나 현실은 때때로 허구보다 더 역동적이다. 지난 봄,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에게 일어난 일이 그렇다.

오랜 부진 끝에 팀의 해체를 결심했지만,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롤린'의 위문공연 영상이 운명을 바꿨다. 단 며칠 만에 '역전의 아이콘'이 되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의 대중은 이 유쾌한 서사에서 희망이라는 맥락을 읽었다. 물론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브레이브걸스와 같은 역전이 찾아온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모습이 대중에게 긍정적인 힘을 분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난 6월 30일 서면 인터뷰로 브레이브걸스를 만났다.
 
2017년 발표 당시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던 '롤린'은 2021년 최고의 히트곡이 되었다. 팝 스타일의 '운전만 해(We Ride)' 역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들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팬들은 멤버들에게 '메보좌(민영)', '꼬북좌(유정)', '단발좌(유나)', '왕눈좌(은지)' 등 애정어린 별명을 붙이는 것은 물론,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 형제'에게 휴식 대신 쉼없는 곡 작업을 종용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가 새 앨범 < Summer Queen >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타 중 하나일 것이다. 어디서든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대면 팬미팅은 30초 만에 매진되었고, 신곡 '치맛바람(Chi Mat Ba Ram)은 음원 사이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3월에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이들은 갑작스러운 성공에 오히려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역주행 아닌 정주행... 팬층 다양해진 것 느껴
 
 브레이브걸스 민영

브레이브걸스 민영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 우선 컴백을 축하드립니다. 첫 인터뷰는 '롤린'이 SBS <인기가요>에서 첫 1위를 하기 전 날 진행되었죠. 그리고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 사이 '1위 가수'라는 사실이 꽤 익숙해지셨나요?
민영: "'롤린'의 역주행 이후에 '금방 사그라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음원 사이트 1위를 했지만요. 팬분들께서 '1위 가수'라고 불러주시는데, 아직 익숙하진 않아요. 아무래도 역주행 이후 첫 앨범이라서 부담감이 앞섰고요. 1위에 오른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멤버들끼리 '정말? 우리가?' 하면서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답니다."
 
- '롤린'에 이어 '치맛바람' 역시 트로피컬 하우스 스타일의 타이틀곡이에요. 멤버들이 생각하는 타이틀곡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은지: "말씀해 주신 것처럼 '치맛바람'은 트로피컬 하우스 스타일의 노래예요. 그런 만큼 여름에 듣기 안성맞춤인 노래랍니다. 우리 노래에서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메인 보컬인 민영 언니의 고음 파트 아닐까요? 민영 언니의 시원시원한 고음이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시원하게 느껴져요! 호호."
 
- < Summer Queen > 앨범은 전곡이 댄스곡인데, 곡마다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1990년대 댄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나 혼자 여름'을, '운전만 해'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Fever(토요일 밤의 열기)'를 좋아할 것 같았어요. 멤버들이 각자 꼽는 이번 앨범 최고의 트랙은 무엇인가요?
민영: "저는 뉴잭스윙 스타일의 '나 혼자 여름'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요. 혼자 여행을 가서 들어도 즐거울 것 같고, 마음이 여유롭게 느껴지는 노래랄까요?"

은지: "치맛바람! 역시 타이틀 곡이 최고죠. 저는 '치맛바람'을 처음 듣자마자 타이틀 곡 감이구나 생각했다니까요. 호호."

유정: "저는 제가 처음으로 랩에 도전한 'Fever(토요일 밤의 열기)'를 뽑고 싶어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거든요. 그리고 여름 밤에 드라이브하면서 들으면 정말 좋겠다 싶은 곡이기도 해요."

유나: "저는 후속곡으로 활동하는 'Pool Party (Feat.이찬 of DKB)'를 자주 들어요. 타이틀곡만큼 시원하기도 하고, 리듬도 좋아요. 무엇보다 복고적인 느낌이 묻어나서 마음에 듭니다."
 
 브레이브걸스 유나

브레이브걸스 유나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 가사도 흥미롭습니다. 치맛바람'에는 유나 씨의 파트에서 'Fearless(브레이브걸스의 팬덤)'의 이름이 등장하고, '나 혼자 여름'에는 팬들 사이의 유행어인 '알테니 skip'이라는 가사가 등장했는데요.
유나: "이름처럼 '피어레스' 분들이 저희에게 항상 용기를 주시잖아요? 피어레스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들었을 때 즐길 수 있는 팬 서비스 요소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가사들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지 궁금하네요."
 
- 원래 브레이브걸스의 래퍼는 은지 씨였는데, 'Pool Party'와 'Fever'에서는 유정 씨가 랩을 선보였습니다. 꽤 그루브하고 능숙한 랩을 들려 주셨어요.
유정: "감사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에 랩을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거였는데요. 결코 쉽지 않기도 했고, 고민도 많았는데 용감한 형제 대표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 주셨어요. 앨범이 나오고 나서, 팬분들이 저의 랩을 좋아해 주신 것 같아 뿌듯하더라고요!"

- 메인보컬 민영 씨는 지난 인터뷰에서 쳇 베이커의 'Round Midnight' 등 재즈 음악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멤버분들께서는 각각 어떤 음악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나요?
민영: "브레이브걸스의 '치맛바람'이요.(웃음)"
유정: "Way v의 back to you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은지: "유피의 '바다'!"
유나: "조하의 'Day Off'요."
 
 브레이브걸스 유정

브레이브걸스 유정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은 군부대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제는 그 팬층이 20대 여성과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게 확장되었어요. 브레이브걸스만의 이 독특한 인기를 체감하신 적이 있나요?
유정: "요즘에 영상 통화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는데, 처음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말씀하셨듯이 여성 팬분들 역시 많이 늘어난 게 느껴졌어요. 확실히 여성 팬분들은 저희보다 어리신 분들이 많고 남성 팬분들은 연상인 팬분들이 많아요. 남성 팬분들은 대부분 매너가 좋으시고, 여성 팬분들은 너무 너무 귀여우셨어요! 그리고 저희 멤버들이 나이가 있는 편이라 그런지, 모든 팬분이 항상 건강을 챙겨주시더라고요."

단독 콘서트 하고 싶어... 힘든 세상 함께 버텼으면
 
 브레이브걸스 은지

브레이브걸스 은지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 유튜브 '잇츠라이브'에서 선보인 '롤린'과 '운전만해'의 밴드 라이브에 대한 반응이 좋았습니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이고, 6월부터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인원 규제가 풀리면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단독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해 봐도 될까요?
유나: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코로나가 안정되고 나면 단독 콘서트를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은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여서 언제쯤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회가 왔으면 해요."
 
- 용감한 형제 대표가 인터뷰에서 '어차피 고음의 후렴구는 민영이(메인 보컬)가 있으니까 믿고 진행했다.' 라고 말한 것이 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민영: "(웃음) 그 인터뷰 봤어요! 믿어 주신다고 하니 너무 기쁘죠. 요즘 너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적이 손에 꼽아요. 그래서 살짝 목 컨디션이 걱정되긴 하는데, 최대한 목 관리를 잘 하려고 합니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의 '메보좌'로 남아있어야 하니까요!"
 
- '서머 퀸'에 대한 브레이브걸스의 야망은 유명합니다. 이미 여러 인터뷰에서 '여름 하면 떠오르는 팀, 서머 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고, 이번 앨범의 제목마저 < Summer Queen >이 되었지요. '서머 퀸'의 여름을 보내게 된다면, 다음의 목표는 어떤 것이 될까요?
은지: "저희가 '롤린'의 역주행 이후 정말 많은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마다 '앞으로 어떤 그룹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서머 퀸'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정말 이루어진 것 같아요! 음... 다음에는 뭘 할까요? 가을 퀸, 겨울 퀸, 봄 퀸... '사계돌'을 하는 건 어떨까요? 호호."
 
-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난 인터뷰 때 유정 씨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미래의 제 모습 자체를 그려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많은 분께 브레이브걸스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시나요?
민영: "많은 분들이 역주행 이후의 저희를 '역전의 아이콘'이라고 불러주시잖아요.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돼요. 저희의 존재가 힘이 된다는 말을 듣고 나면 마음이 뭉클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불과 몇 달 전의 저희 이야기 같아서 공감도 많이 가고요.

브레이브걸스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죠. 저희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분들을 보면 저희도 더 열심히 살아갈 힘이 난답니다. 서로의 힘이 되어주면서, 함께 이 세상을 살아나갔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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