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KIA와 10위 한화가 분위기 전환을 위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IA의 포수 백용환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고 한화의 내야수 강경학이 KIA 유니폼을 입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부터 KIA에서 활약했던 백용환과 2011년부터 한화에서만 활약했던 강경학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됐다.

대부분의 학생 야구선수들은 연고지 프로구단 입단을 목표로 한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만 학창시절을 보낸 강경학 역시 학창 시절부터 KIA에서의 프로생활을 꿈꿨을 것이다. 강경학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10년 전 이루지 못했던 고향팀에서의 활약이 가능해졌다. 강경학의 영입을 통해 KIA는 2019년 10월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 이후 4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4명의 유틸리티 내야수를 수집했다.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멀티 내야수 수집하는 KIA

KIA는 2019 시즌이 끝난 후 '꼬꼬마 키스톤' 김선빈과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이 동시에 FA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KIA는 2017년과 2018년 리그 최고의 2루수로 활약한 안치홍은 2019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39경기에 결장하며 성적이 하락하고 말았다. 결장이 늘어나기 시작한 안치홍의 내구성에 확신을 갖지 못한 KIA는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본격적으로 내야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KIA는 2019년 11월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을 영입했다. 나주환은 작년 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279 6홈런26타점의 성적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KIA 이적 당시 이미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던 나주환은 작년 64경기에서 9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는 타율 .161 무홈런3타점으로 타격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만년 유망주 투수 홍건희를 내주고 나이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유틸리티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했다. 류지혁은 이적하자마자 주전 유격수와 3루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이적 일주일 만에 주루 과정에서 대퇴 이두근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류지혁은 올해도 작년에 당한 부상여파로 33경기에서 타율 .250 9타점6득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주전 경쟁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윌리엄스 감독 부임 이후 이뤄진 KIA의 내야 보강이 언제나 아쉬움만 남긴 것은 아니다. 작년 8월 NC 다이노스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장현식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김태진은 올 시즌 KIA의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KIA 이적 후 45경기에서 타율 .244 17타점18득점5도루를 기록했던 김태진은 올 시즌 KIA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49경기에서 타율 .313 19타점20득점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KIA의 팀 타율이 .248(9위)에 불과하고 프레스턴 터커(.246), 최형우(.193) 등 중심타선이 동반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태진의 활약은 우울한 KIA팬들에겐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이렇게 KIA는 김선빈과 박찬호, 김태진, 황대인, 류지혁, 김규성, 나주환 등으로 구성된 내야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 KIA는 3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멀티 내야수' 강경학을 보강했다.

강경학은 고향팀에서 선수생활 전환점 찾을까

광주 동성고 출신의 강경학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강경학은 내야수 포지션의 선수 중에서 롯데의 허일(전체12순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번에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청소년대표 출신의 대형유망주 강경학은 입단 첫 해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고 곧바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강경학이 팀에 복귀한 2014년 한화는 FA시장에서 현역 최고의 2루수였던 정근우를 영입했다. 아무리 강경학이 뛰어난 유망주라도 골든글러브 3개를 가진 대선배와 경쟁하긴 힘들었다. 결국 강경학은 2014년 베테랑 한상훈과 유격수 경쟁을 했지만 1군에서 4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2015년에는 유격수로 72경기에 선발출전하며 타율 .257 2홈런27타점50득점4도루의 성적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강경학이 프로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시즌은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2018년이었다. 강경학은 수비가 흔들린 정근우 대신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78 5홈런27타점42득점6도루로 한화 내야의 활력소로 활약했다. 하지만 강경학은 정은원의 입단으로 끝내 한화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프로 11년 차가 된 올해 KIA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강경학은 평균 이상의 주력에 체격 대비 의외의 펀치력도 가지고 있어 KIA타선에서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물론 수비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경학이 가진 경쟁무기다. 하지만 KIA에는 이미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비슷한 유형의 내야수가 즐비하다. 현 시점에서 강경학이 KIA의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는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강경학의 반대급부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백용환은 2015년 10홈런, 작년 5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포수자원이다. 포수로서 수비력에 한계를 보인 이정훈이 마스크를 쓰는 게 힘든 현실에서 백용환은 KIA에서 포수 결원이 생길 때 가장 먼저 1군 콜업을 받을 선수였다. 이번 트레이드가 KIA팬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고향팀으로 돌아온 강경학이 반드시 좋은 활약으로 팬들의 신임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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