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10연패에서 탈출했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LG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연패를 끝낸 수훈 선수는 바로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민우였다. 그는 7.1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포크볼 위주의 투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를 열흘간 1군에서 제외해 휴식을 부여했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한화 타선은 4회초까지 4득점해 4-0 리드를 만들며 김민우를 지원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9회말 한화 불펜 필승조의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쳐 3실점했으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한화 김민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올 시즌 김민우는 15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4.0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81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43이다. 

2015년 용마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승이 5승이었으나 올해 이미 커리어하이다. 다승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민우가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10승을 훌쩍 넘어 15승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수베로 감독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카펜터나 킹험이 아닌 그를 낙점했던 이유를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김민우의 급성장은 지난해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6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4.3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04 WAR 2.11을 기록했다. 외형적인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시즌 첫 등판을 제외하면 나머지 25경기에는 모두 선발로 등판해 로테이션을 처음으로 꾸준히 소화했다.
 
132.1이닝을 던져 프로 데뷔 후 최다를 기록하며 규정 이닝인 144이닝에 육박하는 이닝을 던졌다. 첫 규정 이닝 달성을 욕심낼 수도 있었으나 최원호 감독 대행이 10월 중순을 끝으로 김민우의 시즌을 마감케 해 적절한 선에서 보호했다. 비록 팀은 사상 첫 10위의 굴욕을 떠안았지만 김민우의 경험은 매우 소중했음이 올해 드러나고 있다. 
   
김민우가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구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는 82이닝을 던지며 38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17개로 다소 많다. 189cm 105kg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묵직한 구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스트라이크의 비중을 늘리는 더욱 공격적인 투구가 요구된다. 볼넷 줄이기에 성공하면 세부 지표의 개선은 물론 승수의 비약적 증가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민우는 한화에서 유일하게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프로 데뷔 후 성인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은 물론 기량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화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민우가 올림픽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와 팀의 하위권 탈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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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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