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졌다. 승리의 여신은 거인 군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롯데의 타선은 17개의 안타와 두 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키움의 마운드를 집중 공략했고, 무려 13점을 뽑아내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롯데 연승의 중심에는 베테랑 노경은도 있었다. 올 시즌 10번째 등판이었던 노경은은 5.2이닝 동안 6피안타 4K 3볼넷 3실점 투구로 승리를 거뒀다.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불안했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위기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이날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했다. 위기 상황 때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빅이닝이 될 뻔했던 5회에도 단 2실점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노경은은 직구 외에도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키움의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는 최고 143km까지 나왔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노경은

시즌 초반 흔들렸던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노경은
 
지난해, 1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치고 마운드로 돌아온 노경은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0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겉보기에 훌륭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25번의 등판 중 QS를 11번이나 기록했고, 선발 등판 시 평균 5.4이닝을 소화하며 꿋꿋이 마운드를 지켜냈던 노경은이었다.
 
하지만 올해 노경은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5일 등판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7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92다. 피안타율은 0.344에 달하고,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는 피안타율 0.341, 피OPS 1.037로 매우 불안한 피칭을 보여줬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은 무려 1.99까지 치솟았다.
 
준수한 이닝 이팅 능력을 뽐냈던 지난해에 비해서 이닝 소화 측면에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7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강판 당한 경기는 3번이었고, 선발 등판 시 소화한 평균 이닝은 4.3이닝에 불과했다. 지난해 11번이나 기록했던 QS 또한 한 번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떨어진 구속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성기 시절 150km를 웃도는 직구를 구사했던 노경은은 7번의 등판에서 평균 139.3km의 직구를 구사했다. 지난해(141.1km)에 비해서도 2km가량 떨어진 수치였다.
 
제구 구위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진 기량을 보여줬기에 자연스레 투구수 관리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 이닝 당 16.1개의 공을 던졌던 노경은은 7번의 등판에서 이닝 당 19.2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이지 못했다.
 
 베테랑 노경은은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베테랑 노경은은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노경은, 부활에 성공할까
 
이대로 무너질 것만 같았던 노경은이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등판을 기점으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3경기 등판에서 2승 15K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아쉽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3경기에서 모두 강판당하지 않고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팅 능력도 회복하고 있다.
 
서튼 감독의 기다림에 제대로 보답하고 있는 노경은이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있을 때 일각에서는 노경은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노경은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고, 노경은은 점차 안정감을 찾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0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노경은은 2016시즌 도중 트레이트를 통해 거인 군단에 입성했다. 입단 직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2018시즌 33경기 9승 6패 ERA 4.08로 알짜배기 역할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 잠시 마운드를 떠났다가 1년 만에 돌아와서도 꿋꿋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롯데에게도 베테랑 노경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노경은이 이번 시즌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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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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