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한 강릉시청 컬링팀(통칭 '팀 킴'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한 강릉시청 컬링팀(통칭 '팀 킴'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장식

 
'평창 DNA'가 여전히 베이징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통했다.

28일 저녁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강릉시청(통칭 '팀 킴')이 경기도청(통칭 '컬스데이')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을 연장전 끝 승부에서 누르고 우승했다.

1차전에서 우승을 거둔 선수의 공통점이라면 '평창' 멤버였다는 점이다. 당장 강릉시청 선수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컬링 열풍에 이바지했고, 경북체육회의 김창민 선수 역시 2018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다. 선수들은 1차전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2차전을 준비해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선다는 각오이다.

연장까지 향했던 '불꽃 승부'... 경북체육회가 웃었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 선수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 선수들. ⓒ 박장식

 
각자의 이유는 다르지만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무장한 두 팀이 만났다. 경북체육회와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첫 번째 결승전은 서로가 한 방씩을 주고 받으며 혼전의 양상으로 펼쳐졌다. 가장 먼저 득점을 올린 팀은 첫 엔드 해머를 쥔 경북체육회였다. 경북체육회는 첫 엔드 김수혁과 김창민의 합작으로 한 점을 올렸다.

경기도연맹 역시 다음 엔드에서 바로 선취점을 엎는 두 점을 올리며 초반 분위기를 이었다. 그러자 경북체육회 역시 한 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끌고 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경북체육회는 4엔드 두 점을 다시 달아났다. 그러자 다시 경기도연맹이 한 점을 따라가며 3대 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는 경기도연맹이 공격적인 작전을 펼치며 한 점 스틸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경북체육회도 빅 엔드로 응수했다. 경북체육회는 7엔드 석 점을 따내는 데 성공하며 스코어를 6-4로 벌이는 데 성공했다. 경기도연맹은 8엔드에도 두 점을 얻어내며 균형을 맞추어냈다.

이어진 9엔드에서는 경북체육회의 작전 미스가 아쉬웠다. 경북체육회는 승리를 위해 다량득점을 확보하거나, 블랭크 엔드를 만들어 10엔드 후공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경북체육회는 한 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경북체육회는 정규경기 마지막 엔드인 10엔드에서 경기도연맹의 다량 득점을 저지하며 7-7,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어냈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연장전 해머, 즉 후공권을 쥔 경북체육회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마지막 순간 경기도연맹이 스톤을 하우스 안쪽에 배치하며 불씨를 살렸으나, 경북체육회 김수혁 스킵이 던진 스톤이 경기도연맹의 스톤을 쳐내며 경기는 10-7, 경북체육회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 승리하며 경북체육회는 두 번째 올림픽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10번의 국가대표를 역임한 김수혁 선수는 생애 첫 올림픽을 고향에서 이룰 꿈에 가까워졌고,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창민 선수는 후배 전재익, 김학균 선수와 함께 영광의 순간을 노린다.

전재익 "형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잘 했어, 재익아"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을 거둔 경북체육회 김수혁 선수가 전재익 선수와 하이파이브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잘 했어, 재익아"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을 거둔 경북체육회 김수혁 선수가 전재익 선수와 하이파이브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박장식

 
경기 후 김수혁 선수는 "마음같이 흘러가지는 못했던 경기였다. 우리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상대로 맞선 경기도연맹에 대해 "1, 2년 전에 비하면 여러 방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상대 정영석 선수의 멘탈이 특히 강하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잘 유지해 놀랐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수혁 선수는 "남은 경기는 부담없이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경북체육회의 '비공식 홍보담당' 전재익 선수도 4인조 편입 이후 부쩍 실력이 늘었다. 샷 성공, 스위핑 등에서 더욱 나아진 모습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전재익 선수는 "실력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형들이 도움을 주시는 덕분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형들이 잘 해주셔서 감사히 하고 있다. 창민이형, 수혁이 형은 컬링에 대해 많이 알려주시고, 학균이 형은 편하게 조언을 해 주신다"고 선배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최상의 성과 내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패배한 경기도연맹의 정영석 선수도 "패했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 때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안 되었던 부분을 위주로 다시 준비하고, 오늘 많았던 작전 실수 등을 보완하면 2차전 때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막판 넉 점까지... '완벽투 안경선배'가 고지 선착 이끌었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한 강릉시청 선수들이 상대 작전타임 때 스톤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우승한 강릉시청 선수들이 상대 작전타임 때 스톤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 박장식

 
남자부 경기에 이어 심야에 열린 '라이벌' 강릉시청과 경기도청의 대결은 첫 엔드 탐색전으로 펼쳐진 끝에 강릉시청이 첫 엔드 하우스를 비우며 공격권을 두 번째 엔드까지 가져갔다. 2엔드에서는 경기도청이 막판 득점 기회를 가져갔으나 스킵 샷에서의 자신의 스톤끼리 맞는 실수가 발생해 강릉시청에게 무난한 첫 득점을 내줬다.

이어 경기도청이 3엔드 한 점을 따라갔지만, 네 번째 엔드에서 강릉시청이 두 점을 다시 달아나며 초반 분위기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반 마지막 엔드 경기도청 김은지가 던진 회심의 라스트 샷이 통하며 석 점을 올리며 경기를 한 방에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전 스코어는 4-4. 

후반전에는 강릉시청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6엔드 정석적인 플레이로 두 점을 올린 데 이어 7엔드에는 해머를 얻은 경기도청을 상대로 스틸로 한 점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7-4 상황 8엔드에서는 경기도청도 상대 진영을 흔드는 플레이로 두 점을 올리며 점수를 한 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9엔드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가 완벽투를 펼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우스 안에 경기도청의 스톤 두 개가 차례로 배치되었던 상황, 김은정 선수가 던진 라스트 스톤이 자신의 가드스톤을 피해 경기도청의 스톤 두 개를 모두 하우스 밖으로 몰아낸 것. 강릉시청의 하우스 안 스톤은 네 개. 단숨에 점수가 11-6이 되었다.

엔드 한 개가 남은 시점에서 다섯 점 차를 끌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기도청은 강릉시청 선수들에게 악수를 건냈다. 최종 스코어 11-6. 강릉시청이 '라이벌' 경기도청을 홈에서 꺾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의 7부 능선을 돌파하는 순간이었다.

"좋은 기분 오늘까지만 누려야죠"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경기도청 선수들이 강릉시청 선수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 결승에서 경기도청 선수들이 강릉시청 선수들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 박장식

 
경기를 마친 김은정 선수는 "1차전이 우승으로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마음 추스려 2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반 웨이트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우리가 하려는 샷에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정 선수가 꼽은 승부처는 6엔드에서 두 점을 선점하며 달아났던 순간이었다. 김은정 선수에게 2차전을 준비하는 각오가 있냐고 물었더니 "1차전에만 집중해 왔기에 새로운 대회를 준비하는 기분으로 임하겠다. 2차전에서도 지금과 똑같이 집중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경애 선수 역시 "좋은 기분은 오늘까지만 누리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아쉬운 패배를 거둔 경기도청 신동호 코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지 실력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아직 해볼 만하다"며, "선수들에게 무어라 이야기하기보다는, 2차전에 돌입했을 때에는 주어진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30일부터는 본격적인 2차 대회가 펼쳐진다. 남자부 경북체육회, 경기도컬링경기연맹, 서울시청, 강릉시청과 여자부 강릉시청, 경기도청, 춘천시청, 송현고가 출전하는 2차 대회에서는 4개의 팀이 상대와 6번 맞붙는 더블 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릉시청, 경북체육회가 2차전에서도 우승을 거두면 그대로 국가대표가 된다. 우승팀이 1차 대회와 다를 경우에는 강릉시청, 경북체육회와의 7전 4선승제 3차전에 진출해 '올림픽행 태극마크'를 노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