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t가 한화를 8연패 늪으로 빠트리며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2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11-1로 완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자비 없이 3연승을 거둔 kt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게 9-5로 역전승을 거둔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유지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40승27패).

kt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6이닝6피안타2사사구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2.24)과 이닝(92.1이닝)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3회 선제 투런포를 터트린 황재균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1안타3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완성한 강백호는 4할 타율(.402)을 회복했다. 그리고 6회 생애 첫 만루포를 터트린 포수 허도환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통산 10홈런 고지를 밟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허도환 선수는 프로 데뷔 15년 만에 통산 10홈런 고지를 밟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허도환 선수는 프로 데뷔 15년 만에 통산 10홈런 고지를 밟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 kt wiz

 
2019년 11월 트레이드 통해 허도환 영입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1군에 참가하기 전 20인 외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LG로부터 유망주 포수 김태군을 지명했다. NC이적 후 곧바로 주전포수로 올라선 김태군은 군입대 전까지 5년 연속 NC의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안중열(롯데 자이언츠), 김만수 같은 유망주 포수들을 확보한 '제10구단' kt도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로부터 포수 용덕한(NC배터리 코치)을 지명했다.

하지만 용덕한은 두산 베어스와 롯데를 거치며 프로에서 11년 동안 활약하면서 한 번도 풀타임 주전을 맡았던 경험이 없었다. 게다가 용덕한은 2할대 초반의 통산타율이 말해주듯 타격보다는 수비에 특화된 30대 베테랑 포수였다. 한마디로 용덕한은 장기적으로 kt의 안방을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언제가 될지 모를 유망주의 성장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결국 kt는 2015년 5월 팀의 미래로 불리던 특급 유망주 박세웅을 포함해 4명의 선수를 롯데로 보내고 롯데로부터 포수 장성우를 포함한 5명의 선수를 받는 4:5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이 포함됐음에 팬들의 비판이 거셌지만 그만큼 kt는 주전포수 영입이 절실했다. 비록 박세웅을 내줬지만 장성우는 kt 이적 후 현재까지 주전포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이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장성우 영입으로 주전포수에 대한 고민은 덜었지만 야구에서는 주전포수 1명 만으로 장기레이스를 치를 수는 없다. 이에 백업포수에 대한 문제는 다시 kt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올랐다. 물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kt의 백업포수로 활약한 이해창(한화 이글스)은 4년 동안 315경기에 출전하며 장성우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 줬다. 특히 2017년에는 11홈런44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만만치 않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kt는 장성우-이해창 체제로 3년을 보냈지만 이해창은 2019년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창단 후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작년 시즌 백업포수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펀치력을 갖춘 거포형 포수 이홍구, 그리고 두산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SK와이번스를 거치며 프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데뷔 첫 만루홈런과 2경기 연속 홈런

서울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허도환은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1년 만에 팀에서 방출됐다. 자비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허도환은 2010 시즌이 끝난 후 테스트를 받고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이어갔다. 허도환은 히어로즈에서의 4년 동안 382경기에 출전하며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박동원이라는 젊은 포수가 등장하면서 허도환의 입지는 크게 줄어 들었고 허도환은 2015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 역시 조인성(LG 2군 배터리코치)과 차일목, 정범모(NC) 등 경쟁자들이 즐비했고 허도환은 3년 동안 139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한 허도환은 이재원의 백업으로 활약하다가 2018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 공을 받아내며 커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허도환은 2019년 타율 .127에 허덕이며 부진했고 시즌 후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kt에서 이홍구와 함께 장성우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활약한 허도환은 작년 52경기에서 타율 .264를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이홍구와 함께 장성우의 백업을 맡은 허도환은 지난 20일 주전포수 장성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치러진 7경기 중 6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출전하며 장성우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지난 2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카펜터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린 허도환은 27일 경기에서도 신정락을 상대로 2-0에서 6-0으로 달아나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만루 홈런은 물론이고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것도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또한 3타점 경기만 4차례 기록했던 허도환은 데뷔 후 처음으로 4타점 경기를 완성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허도환은 이날 통산 10홈런과 100타점(102타점)을 동시에 돌파했다. 물론 주전포수 장성우가 장기결장이 필요할 만큼 큰 부상을 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장성우가 복귀하면 허도환은 다시 백업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금의 좋은 감각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kt는 허도환이라는 든든한 백업포수를 거느리고 시즌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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