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에 빠지며 7위로 밀려난 두산 김태형 감독

4연패에 빠지며 7위로 밀려난 두산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통산 10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27일 잠실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3-2로 역전한 7회 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우천 중단된 뒤 끝내 재개되지 못했다. 양 팀은 10월 7일 잠실구장에서 이날 완 료짓지 못한 경기를 이어나가게 된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4연패에 빠져 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33승 35패 승률 0.485로 5할 승률이 무너진 가운데 승패 마진이 –2다. 1위 kt 위즈에는 어느덧 7.5경기 차로 크게 뒤져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자의 면모가 사라졌다. 

두산은 공교롭게도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연패에 빠졌다. 그는 지난 21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두산은 2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10-3으로 승리했으나 이후 4경기를 내리 지고 말았다. 4연패 기간 동안 두산은 4점 이상 득점한 경기가 없었다. 

두산의 붙박이 3번 타자이자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승선한 박건우의 2군행은 부상과는 무관하다. 그는 22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2군행 직전 2경기에는 안타가 없었으나 이전 3경기에는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 부진과도 거리가 있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박건우의 1군 말소는 화제로 떠올라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지난 21일 1군에서 제외된 두산 박건우

지난 21일 1군에서 제외된 두산 박건우 ⓒ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의 2군행 이유에 대해 "특정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잘 못 되면 안 된다"며 우회적이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건우가 팀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한 것이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는 내가 아닌 선수단에 미안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우의 1군 복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형 감독이 판단한 박건우의 '잘못'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건우의 2군행은 추락의 기로에 선 두산의 팀 분위기와 내부 결속을 다잡기 위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산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두산 구단은 내부 FA 4명의 잔류를 위해 합계 176억 원의 거액을 쏟아부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의 영입은 성공적이며 트레이드로 보강한 양석환도 맹활약 중이다. 

※ 두산 박건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박건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박건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모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구단이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김태형 감독 역시 성적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팀 성적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는 '리빌딩'과는 거리가 먼 것이 두산의 올 시즌이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 중에서도 손꼽히는 용장이다. 카리스마를 앞세우며 선수에 관해서도 언론을 향해 직설 화법을 서슴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 발달해 감독 및 선수의 언행에 언론과 팬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추세 속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뒤 롱런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가 흔들리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선수단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누적되었다는 시각도 있다. 두산 왕조를 이끈 주축 선수들도 이제는 나이를 먹어 마냥 젊은 것만은 아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김태형 감독이 부임 후 최대 위기를 극복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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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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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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