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최고경영자 존 도나호의 '중국 지지'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나이키 최고경영자 존 도나호의 '중국 지지'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중국의 불매 운동에 사실상 '굴복'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5일 나이키의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경영 전략에 대해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연설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에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링컨 명연설까지 인용해 중국에 아부한 나이키

도나호 CEO는 "나이키가 중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넘었으며, 오늘날 그곳에서 가장 거대한 브랜드가 되었다"며 "중국 시장에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해왔던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하며 위구르족 노동력을 착취해 생산한 원자재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고, 중국 소비자들도 대대적인 나이키 불매 운동에 나섰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영상을 소셜미디에 올리며 불매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결과 나이키의 중국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도나호 CEO가 직접 중국 소비자를 달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도나호 CEO의 발언은 일단 성공을 거뒀다. 나이키의 중국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이키의 주가는 전날 대비 무려 15%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뿔난 미국 소비자들 "나이키가 중국 브랜드인가?"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 ⓒ 위키피디아커먼즈

 
그러나 이번에는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미국 소비자들이 도나호 CEO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나이키 불매 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누리꾼들은 "나이키가 미국이 아닌 중국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내버려두자. 우리는 나이키를 보이콧하겠다", "나이키는 이제 미국 시장을 잃어버리게 될 것을 걱정해야 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나이키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브랜드는 최근 국제사회의 여론에 밀려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가, 엄청난 구매력을 가진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곤란한 처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나이키 측은 도나호 CEO의 중국 지지 발언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어떻게 보느냐는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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