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후반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던 윤성환(전 삼성 라이온즈)이 결국 구속 기소됐다. 지난 6월 3일 불법 도박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던 윤성환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원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됐다.

윤성환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올랐던 것은 지난 해 8월 21일 선발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윤성환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10월 30일에 있었던 권오준의 은퇴 경기에서도 윤성환은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나타나지 않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마지막 등판이 되었던 문제의 그 경기

윤성환은 8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던 선발 등판까지만 해도 5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였다. 이어 윤성환은 8월 2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현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렸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런데 1회부터 문제가 생겼다. 윤성환의 빠른 공은 시속 130km를 넘기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제구는 더욱 불안하여 1회부터 몸 맞는 공을 2개나 허용하는 등 이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너무 큰 기복을 보였다.

결국 정현욱 투수코치가 2회에 마운드를 방문하여 투수를 교체하고 말았다. 윤성환은 1.2이닝 2피안타 5사사구 4자책으로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나마 경기가 중간에 동점이 되면서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이 경기는 윤성환의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다.

윤성환은 그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허삼영 감독은 윤성환이 한 번 쉬었다 간다고 둘러댔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돈 이후에도 윤성환은 다시 등판하지 않았다. 이후 삼성이 선발투수가 부족하여 구원투수들로 꾸역꾸역 경기를 해결하는 날도 있었지만 윤성환은 보이지 않았다.

권오준의 은퇴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윤성환은 결국 2020년 시즌을 1군 5경기 등판에 18.2이닝 승리 없이 2패에 평균 자책점 5.79로 시즌을 마쳤다. 여기까지 425경기 1915이닝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4.23에 1357탈삼진은 그대로 윤성환의 삼성 시절 최종 커리어 기록으로 남았다.

심상치 않았던 윤성환의 재계약 불발 소식

11월이면 본래 시즌이 끝났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시즌이 6주 가량 늦게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즌 전체의 일정이 늦어지면서 한창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고 있던 11월 중순 윤성환과 관련되어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일단 윤성환은 자신과 관련된 소식들에 대하여 스스로 경찰 수사를 받아 결백을 인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윤성환이 2021년 시즌에 대한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도 드러났다.

삼성의 홍준학 단장은 권오준과 마찬가지로 윤성환에게 은퇴 경기를 제안했지만, 현역 연장을 희망했던 윤성환은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했다며 윤성환의 방출을 발표했다. 자유계약선수가 되더라도 징계 부여는 유효하며, 출장정지 징계의 경우는 새로운 팀과 계약한 시점부터 발효된다.

이후 윤성환은 채무 문제 등의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겨울 동안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2021년 6월 새로운 구단과의 계약 소식이 아니라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 영장 신청 소식을 가지고 팬들에게 나타났다.

10개월 만에 해결된 의문점... 승부조작 혐의

처음에 윤성환이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는 거액의 불법 도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며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승부조작이 의심된 경기로 8월 21일 인천에서 있었던 윤성환의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가 지목됐다.

영장 실질심사가 이뤄졌고, 법원에서는 윤성환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구속된 상태에서 25일에 기소된 것이며, 향후 실형이 선고되면 구속 영장이 발부된 6월 3일을 기준으로 형량이 계산된다.

구속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윤성환은 승부조작의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1회에 사사구를 허용하고 4회가 되기 전 일정 점수 이상의 실점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이다. 도박 혐의는 승부조작의 대가로 받았던 돈 5억 원을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일단 KBO리그 차원의 징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법정에서 판결이 나온 뒤에 징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승부조작 혐의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면 박현준(전 LG 트윈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KBO리그 영구 제명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제명될 경우 KBO리그와 협약이 되어 있는 메이저리그나 NPB 팀과의 계약도 허용되지 않는다.

2015년 같은 사건에 연루되었던 다른 3명의 근황은?

윤성환은 2015년 가을에도 2014년에 있었던 원정 도박과 관련하여 수사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같은 삼성 소속이었던 안지만, 임창용 그리고 해외에 진출해 있던 오승환이 수사를 받았고 이로 인해 삼성은 안지만과 윤성환 그리고 임창용 없이 한국 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우선 오승환과 임창용에 대해서는 KBO리그 시즌의 절반에 해당되는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발표됐다. 임창용은 방출된 뒤 고향 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면서 2016년에 바로 징계를 이행했고 2018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별도의 은퇴식은 없었는데 이후 2020년 빌렸던 돈을 일부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오승환은 이후 2019년 시즌 중반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팔꿈치 뼛조각 부상 문제로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됐다. 방출 이후 2019년 8월 삼성과 계약하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는데, 계약 시점인 2019년 8월부터 징계를 이행한 뒤 현재까지 삼성에서 활약하고 있다.

안지만과 윤성환은 수사가 해를 넘기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스프링 캠프 참가와 함께 2016년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이 개막한 뒤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2016년 6월에 수사가 다시 진행되었고, 이 결과 안지만이 도박 사이트와 연루가 되면서 삼성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안지만은 2014년 마카오 원정에 대해서는 공소권이 없어 무혐의 처분되었으나 사이트 개설과 관련되어 집행유예가 선고되면서 유기실격 징계를 받았다. 이후 윤성환이 구속되는 시점에 자신의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번 사건과는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

윤성환은 이후 추가로 드러난 것은 없었고 4명 중 유일하게 무죄 추정의 원칙으로 징계 없이 2019년에 공소시효 5년이 만료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하여 4명 중에 유일하게 구속된 당사자로 입장이 순식간에 뒤바뀌고 말았다.

물론 지난 번의 사건과 관련해서는 징계가 없었다고 하지만 선수 본인이 잘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신인 선수들에게 부정 방지 교육을 실시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자진 신고하여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부정 방지 재교육에 대하여 KBO리그가 좀 더 신중하게 계획하고 실행할 필요가 느껴진 사건이었다. 최근 임창용의 경우도 있었듯이 선수들의 은퇴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보다 확실하게 지원해 줄 방안도 필요하다. KBO리그 측에서 향후 이러한 사건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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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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