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리시-스털링 유로 2020 체코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그릴리시와 스털링이 서로 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그릴리시-스털링 유로 2020 체코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그릴리시와 스털링이 서로 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라힘 스털링과 잭 그릴리시의 활약에 힘입어 유로 2020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D조 3차전에서 스털링의 결승골을 앞세워 체코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승 1무(승점 7)를 기록, D조 1위로 마감했다. 체코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크로아티아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와일드카드(6개조 3위 중 상위 4개팀)를 통해 16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그릴리시-스털링, 결승골 합작하며 잉글랜드 승리 견인
 
체코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파트리크 시크가 원톱에 포진하고, 야큡 얀크토-블라디미르 다리다-루카시 마소푸스트가 2선에서 지원했다. 허리는 토마시 수첵-토마시 흘레시로 구성됐으며, 포백은 얀 보릴-토마시 칼라스-온드레이 첼루스트카-블라디미르 쿠팔로 꾸려졌다. 토마시 바츨리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잉글랜드도 4-2-3-1이었다. 원톱은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잭 그릴리시-부카요 사카로 2선 라인을 새롭게 편성했다. 데클란 라이스-칼빈 필립스가 3선에 나섰으며,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존 스톤스-카일 워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잉글랜드는 앞선 2경기와 비교해 한층 역동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은 전반 2분이었다. 케인이 내려와서 공을 지키면서 쇼에게 연결했고, 쇼가 수비 뒷 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스털링이 바츨리크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전반 12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사카의 돌파가 시작점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그릴리시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스털링이 프리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스털링-그릴리시-사카의 2선 공격이 매우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5분에도 스톤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케인이 칼라스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아쉽게도 바츨리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체코도 한 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전반 27분 홀레시가 대포알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픽포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잉글랜드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라이스 대신 조던 헨더슨을 교체 투입했다. 부상 회복 후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후반 들어 두 팀의 경기 양상은 지루하게 흘러갔다. 최소 비기기만 해도 조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잉글랜드는 무리한 경기 운영을 지양하고, 체력을 아끼는데 주력했다.

체코는 공격진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2선 좌우에 흘로체크, 셰브치크를 놓고 크랄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하고, 최전방은 페카르트에게 맡겼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수비진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양 팀 통틀어 후반 첫 번째 슈팅은 37분에 나왔다. 교체 투입된 체코 페카르트가 페널티 박스 아크에서 시도한 오른발 터닝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래시포드, 벨링엄, 밍스, 산초를 차례로 넣으며 포지션 곳곳에 걸쳐 체력 안배에 주력, 16강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헨더슨이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1-0으로 종료됐다. 두 팀은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케인 부진 속 오아시스 같은 2선 공격진의 활약
 
잉글랜드는 앞선 두 경기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집중 포화를 맞았다. 황금세대의 등장과 재능 넘치는 유망주들을 보유해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믿을 구석이었던 해결사 케인의 부진 속에 2선 공격진 스털링-마운트-포든의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마운트가 첼시 동료 길모어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당분간 팀 전력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감독이 앞선 두 경기에 그릴리시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릴리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유로 2020을 앞둔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가장 몸놀림이 가벼웠다. 그런데 정작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릴리시를 교체 멤버로만 활용했다. 
 
결국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 이번 체코전에서 새롭게 2선을 꾸렸다. 스털링만 남겨두고, 마운트와 포든 자리에 각각 그릴리시, 사카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한편 이날 케인은 또 다시 침묵했다. 3경기 째 무득점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케인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2선 공격진의 활약은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프리롤을 수행한 그릴리시는 특유의 볼 터치와 간수 능력,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그릴리시가 상대 수비와 미드필드 공간 사이에서 흔들어주면서 스털링에게 많은 공간이 생기는 효과를 거뒀다.
 
결승골도 그릴리시의 발에서 나왔다. 그는 스털링에게 택배 크로스를 하며 선제골을 도왔다. 스털링은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에 이어 이번 체코전까지 득점을 기록했는데,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넣은 2골 모두 책임졌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케인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케인이 침묵하면 골을 책임질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스털링의 활약이 반갑다. 
 
오른쪽 윙어로 첫 출전한 사카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수에 걸쳐 적극적으로 가담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운동량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부진한 케인마저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면 잉글랜드 공격은 한층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토너먼트에서 한 단계씩 더 올라가려면 득점력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F조 2위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유로 2020 D조 3차전 (웸블리 스타디움, 잉글랜드 런던 - 2021년 6월 23일)
체코 0
잉글랜드 1 - 스털링 12'

선수명단
체코 4-2-3-1 : 바츨리크 - 쿠팔, 셀루스트카, 칼라스, 보릴 - 홀레시(84'비드라), 수첵 - 마소푸스트(64'흘로제크), 다리다(64'크랄), 얀크토(46'셰브치크) - 시크(75'페카르트)
 
잉글랜드 4-2-3-1 : 픽포드 - 워커, 스톤스(79'밍스), 매과이어, 쇼 - 라이스(46'헨더슨), 필립스 - 사카(84'산초), 그릴리시(68'벨링엄), 스털링(67'래시포드) -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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