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투수 임찬규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 LG 선발투수 임찬규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가 SSG를 완파하고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7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폭발하며 14-1로 대승을 거뒀다.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6할 승률 고지를 밟은 LG는 2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39승26패).

LG는 1회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린 '캡틴' 김현수가 결승타를 포함해 멀티 홈런을 기록했고 이형종도 3안타2홈런7타점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밖에 채은성과 문보경, 정주현도 나란히 홈런포를 신고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7홈런14득점보다 7이닝1실점으로 호투한 임찬규의 시즌 첫 승이 더 반가웠을 것이다. 임찬규의 호투로 인해 LG가 그토록 바라던 6인 로테이션 체제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작년 아쉽게 무산된 LG  6인 로테이션의 꿈

흔히 프로야구에서는 시즌을 꾸려가기 위해 최소 5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KBO리그는 일주일에 6경기를 해야 하고 선발 투수 중 한 명은 일주일에 2회 등판을 강행해야 한다. 물론 주축투수라면 4일 휴식 후 등판을 감당해야 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체력관리 등을 고려하면 주2회 등판은 장기레이스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감독들은 5인 로테이션이 아닌 6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르길 원한다.

하지만 투수들의 잦은 부상과 갑작스런 슬럼프 등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5인 로테이션도 이어가기 힘든 현실에서 6인 로테이션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6인 로테이션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KBO리그에서 작년 시즌 6인 로테이션을 리그에 적용하던 지도자가 있었다. 바로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LG를 이끌며 두 번의 가을야구를 견인한 류중일 감독이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부상방지와 체력관리를 위해 선발 투수들의 주1회 등판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며 6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그독의 6인 로테이션은 '미완성'이었다. 먼저 선발진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리라 기대했던 '토종 에이스' 차우찬이 13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LG는 루키 김윤식을 대체 선발로 활용하며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려 했지만 토종 에이스의 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정찬헌과 이민호의 존재도 LG의 6선발 체제를 방해하는 요소였다. 류 감독은 허리 부상의 위험이 있는 정찬헌과 루키로서 투구수, 이닝 등의 관리가 필요했던 이민호를 열흘에 한 번씩만 선발로 투입했다. 시즌 중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기존 선발 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두 투수의 열흘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지켰다. 두 선수가 빠질 때마다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타일러 윌슨의 예상치 못한 부진도 류 감독의 계획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18년9승4패 평균자책점3.07, 2019년 14승7패2.92를 기록한 윌슨은 작년에도 15승 안팎의 성적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작년 가까스로 10승을 채운 윌슨은 평균자잭점이 4.42로 치솟으면서 팀의 원투펀치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고 결국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LG와의 인연을 마감했다.

차우찬-임찬규 복귀로 6인 로테이션 준비완료

작년 시즌이 끝나고 새로 부임한 류지현 감독 역시 전임 류중일 감독과 마찬가지로 6인 로테이션을 지향했다. 작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차우찬의 개막 합류가 무산됐고 임찬규도 시즌 초반 부진 끝에 어깨 염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류 감독은 자신의 구상을 꺾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좌완 함덕주와 이상영을 활용해 부상 선수들의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현실은 그의 기대만큼 녹록지 않았다.

류 감독이 추구했던 이상과 현실이 달랐음에도 LG가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여기에 정찬헌과 이민호도 열흘 로테이션을 벗어나 주1회 등판이 가능해진 것도 LG에게는 고무적인 일이었다. 특히 정찬헌은 시즌 첫 11경기에서 6승을 챙기며 차우찬 대신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지난 6일 드디어 기다리던 차우찬이 1군 마운드로 복귀했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됐음에도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하며 적절한 1군 복귀시기를 기다리던 차우찬은 1군 복귀 후 3경기에 등판해 2승1.13이라는 눈부신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5이닝씩 소화했던 차우찬은 지난 18일 KIA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차우찬까지 복귀하며 점점 완전체에 가까워지던 LG 선발진은 22일 임찬규의 복귀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속구 구속을 시속 147km까지 끌어 올린 임찬규는 22일 SSG와의 1군 복귀전에서 시속 146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SSG타선을 7이닝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임찬규까지 성공적으로 복귀하면서 LG는 일주일에 선발투수 한 명씩 등판할 수 있는 6인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LG의 선발진이 더욱 강해지면서 작년 차우찬의 대체 선발로 활약했던 김윤식은 6월부터 불펜투수로 변신해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탄탄한 선발진이 불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러 구단의 선발진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탄탄한 6인 로테이션을 완성한 선두 LG는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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