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에 10개 구단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대치를 충족시킨 외국인 타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일부 팀들은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정도로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다.

새 외국인 타자와 시즌을 출발한 팀은 네 팀으로, 지금까지는 호세 피렐라를 품은 삼성 라이온즈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나머지 세 팀의 경우 외국인 타자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동행했던 외국인 타자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6개 구단 역시 조금씩 표정이 다르다.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부진 또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도 발생했다.
 
 올 시즌 복덩이라고 불릴 만큼 팀 전력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호세 피렐라

올 시즌 복덩이라고 불릴 만큼 팀 전력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호세 피렐라 ⓒ 삼성 라이온즈

 
'복덩이' 피렐라부터 '꾸준함' 페르난데스...걱정 없는 팀들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외국인 타자는 역시나 피렐라다. 23일 현재 타율(공동 5위), 홈런(공동 2위), 득점(1위)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월 들어 살짝 주춤하는 듯하면서도 팀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애런 알테어도 큰 부진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특히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5번 타순에 배치되던 평소와 달리 2번에 배치돼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190안타 이상 기록했던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도 빠질 수 없다. 현재 최다안타 부문 4위로, 3년 연속 안타왕에 도전한다. 예년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으나 페르난데스가 구심점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의 한 축을 지키는 딕슨 마차도도 나쁘지 않다. 타격 면에서는 비교적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홈런군단' SSG 랜더스에 없어선 안 될 로맥도 여전히 많은 홈런을 생산하면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 다만 현재 그의 OPS는 0.829로, 이전 네 시즌에 비해선 수치가 떨어졌다.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랜 경력으로 인한 투수들의 공략 등에 로맥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태업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조일로 알몬테

'태업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조일로 알몬테 ⓒ kt 위즈

 
그저 실망스러운 타자들

나머지 팀들의 외국인 타자들은 실망감을 느낄 만한 정도다. 빅리그 통산 69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한화 이글스 라이온 힐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4월 한 달간 단 1개의 홈런에 그쳤고, 6월 월간 타율은 0.230에 불과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었다. 결국 현재 키움의 1군 엔트리에서 프레이타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로하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던 kt 위즈의 조일로 알몬테는 기록뿐만 아니라 태도 면에서도 지적을 받았고, 의문 부호가 붙어있던 수비 능력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여기에 지난 주말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아킬레스 건 미세 손상 부상을 입으면서 2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장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kt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선수를 믿은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1군에서 외국인 타자를 활용조차 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알리면서 팀 역사까지도 새로 썼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부상까지 시달리며 2군으로 내려갔고, 복귀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나마 LG가 기존 야수들의 선전 속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KIA는 더 뼈아프다. 지난해 32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던 프레스턴 터커가 비시즌 기간 동안 1루수 전향을 시도했는데, 수비 부담이 타격까지 영향을 주면서 위력을 잃었다. 침묵이 계속 길어진 터커는 결국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도쿄올림픽 휴식기 등 여러 변수를 감안했을 때,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도 시즌 후반을 위해 생각해볼 만한 방법이다. 고민 중인 팀들에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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