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LG 문보경

라모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LG 문보경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21일 현재 LG 트윈스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공동 2위 kt 위즈, SSG 랜더스와는 1.5경기 차다. 라모스의 부상 이탈로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도 선두에 오른 것은 의미가 크다. 리그 최정상권인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의 조화를 앞세워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프로 3년 차 우투좌타 내야수 문보경도 맹활약으로 라모스의 공백을 지우고 있다. 그는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는 1군 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5월 1일 1군에 처음 등록되어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줄곧 1군을 지키고 있다. 

35경기에 출전한 문보경은 타율 0.281 4홈런 1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2로 인상적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8로 팀 내 야수 중 4위다. 그의 출전 경기 수에 비교하면 WAR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LG 문보경 2021시즌 주요 기록
 
 LG 문보경 2021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문보경 2021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BO리그에서 1군에 데뷔한 신인 타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선구안인 경우가 많다. 퓨처스리그와는 구속 및 제구가 질적으로 다른 1군 투수들을 상대하며 약점을 노출해 삼진이 늘어나곤 한다. 퓨처스리그에는 없는 외국인 투수도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문보경은 21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21개의 볼넷을 얻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0로 준수하다. 타석에서 유인구에 어이없이 헛스윙하거나 성급함을 노출하는 경우가 적다. 선구 능력을 갖춘 덕분에 출루율은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다. 그의 출루율은 0.403으로 높다. LG가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2번 타자에 어울리는 유형이다. 

선구 능력이 좋은 문보경이 이른바 '똑딱이'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는 최근 9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으며 장타율도 0.479에 달한다. '거포'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해도 '갭 파워(Gap Power)'를 지닌 중장거리 타자로 분류할 수 있다. 

문보경의 가치는 언더핸드 투수 공략을 통해 드러난다. 그는 언더핸드 투수 상대로 타율 0.364 2홈런 5타점 OPS 1.326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 타선이 언더핸드 투수 상대로 타율 0.196, OPS 581에 그치며 모두 리그 최하위임을 감안하면 그의 가치는 크다. 지난주에는 수준급 언더핸드 투수 한현희(키움)와 박준표(KIA)를 상대로 홈런을 빼앗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1군에 데뷔해 신인왕 경쟁에 가세한 LG 문보경

올해 1군에 데뷔해 신인왕 경쟁에 가세한 LG 문보경 ⓒ LG 트윈스

 
일각에서는 1군 데뷔 첫해 문보경의 맹활약이 지난해 1군 붙박이 주전을 확보한 홍창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홍창기는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OPS 0.828 WAR 3.32를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라모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문보경이 지난해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의 부상 및 부진 속에서 주전을 꿰찬 홍창기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문보경의 호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제 상대도 그를 분석해 타격 시 약점을 파고들 것이라 예상된다. 코너 내야수를 맡고 있지만 3루수 수비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1루 송구가 다소 불안하거나 자신이 부족한 장면도 엿보인다.  

LG는 2년 전인 2019년 정우영이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정우영의 입단 동기인 문보경이 LG의 우승 도전을 견인하며 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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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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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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