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이고도 시즌 5패째를 당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3피안타(1피홈런)1볼넷2탈삼진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3회에 터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솔로 홈런이 결승타가 되면서 애틀랜타가 1-0으로 승리했다. 이 홈런은 아쿠냐의 빅리그 통산 100호 홈런이었다.

지난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후 최다 볼넷(5개)을 허용했던 김광현은 이날도 1회 선두타자 볼넷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후 1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된 제구를 뽐냈다. 3회에 아쿠냐에게 맞은 홈런 한 방으로 패전을 떠안게 된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1승5패가 됐지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60으로 낮췄다.

아쿠냐의 통산 100호 홈런 희생양 된 KK

김광현의 가장 최근 승리이자 올 시즌 유일한 승리는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5.2이닝1실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김광현은 그 후 8경기 동안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다녀 오기도 했고 호투를 하고도 타선의 침묵과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날리기도 했으며 예상치 못했던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김광현이 애틀랜타와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 등판함에도 세인트루이스는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를 비롯한 주전 대부분이 선발 출전했다. 다만 만 38세의 베테랑 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2경기 연속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업포수 앤드류 키즈너가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애틀랜타는 프레디 프리먼과 투수 드류 스마일리를 제외한 7명이 우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회 공격에서 드류 스마일리를 상대로 세 타자 만에 손쉽게 물러난 가운데 데뷔 후 처음으로 트루이스트 파크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아쿠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김광현은 작년 내셔널리그 MVP 프리먼을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고 아지 알비스를 2루수 플라이, 오스틴 라일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진루 없이 1회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1사 후 타일러 오닐이 볼넷을 골랐지만 선취점을 뽑지 못했고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댄스비 스완슨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아브라함 알몬테를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숨을 돌렸고 기에르모 헤레디아까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2사 후 케반 스미스까지 1루 땅볼로 가볍게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애틀랜타의 선두타자 출루를 무위로 만들었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광현은 3회 투구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투수 스마일리를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분 좋게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1사 후 아쿠냐를 상대로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자칫 피홈런 후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프리먼을 2루 땅볼로 처리한 후 알비스에게도 2루 플라이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까지 47개 공 던지고도 5회 대타로 교체

세인트루이스는 4회 초 공격에서도 2사1,2루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김광현은 4회 말 선두타자 라일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스완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알몬테에게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라일리의 내야안타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송구를 했던 골드글러브 3루수 아레나도는 빠르고 깔끔한 병살 처리로 김광현을 도왔다.

김광현은 4회까지 단 47개의 공을 던졌지만 5회 타석에서 대타 레인 토마스로 교체됐다. 7이닝이면 경기가 끝나는 더블헤더 2차전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4이닝1실점으로 무승 행진이 9경기로 늘어났지만 이날 김광현은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뛰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아쿠냐에게 맞은 한 방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아쿠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22개)에 이어 내셔널리그 홈런 2위에 올라 있는 강타자다.

김광현은 이날 4회까지 세 번이나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무사에 주자를 쌓아놓고 위기를 자초하던 이전 경기들의 아쉬움을 재현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노련한 투구로 출루한 주자를 한 번도 다음 루상으로 진루시키지 않았다. 몰리나가 아닌 키즈너와 호흡을 맞췄음에도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인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좋은 투구내용에도 4이닝 투구에 그친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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