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6으로 완패해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잠실에서 펼쳐진 주말 3연전은 홈런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LG는 18일 경기 이형종의 멀티 홈런, 19일 경기 김현수의 만루 홈런, 20일 경기 문보경의 2점 홈런으로 손쉽게 점수를 뽑으며 도망갔다. 

반면 KIA 타선은 3연전 내내 홈런이 전무했다. 18일과 20일 경기에서 영패한 가운데 19일 2득점이 3연전 동안 득점의 전부였다. 19일 경기에서 KIA 타선은 14안타 4사사구에도 16잔루를 남발했다. 장타는 1회초 리드오프로 나선 최원준의 2루타가 전부였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홈런과 같은 장타가 터졌다면 KIA는 3연전 싹쓸이 패배의 굴욕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주말 3연전은 올 시즌 KIA의 장타력 부재를 압축하는 단면에 불과하다. KIA 타선은 타율 0.253으로 8위, 홈런 21개로 10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77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 3.82로 10위로 타격 중요 지표가 리그 최하위권이다. 

특히 KIA의 팀 홈런은 개인 홈런 부문 공동 1위인 양의지(NC), 최정(SSG), 피렐라(삼성)의 16개보다 고작 5개 많아 충격적이다. 팀 홈런 9위 한화 이글스의 38개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KIA 타선의 장타율 역시 0.330으로 리그 최하위다. 
   
KIA 타선의 장타력이 처지는 이유는 팀내 장타자들의 부진 및 부상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최형우가 팀 내 홈런 1위이지만 5개에 그친다. 망막 질환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번에 걸쳐 1군에서 제외되어 '에이징 커브'가 의심된다. 또 다른 베테랑 나지완은 16경기에서 홈런이 전무한 와중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20일까지 무려 54일간 1군에서 제외되어 있다. 

지난해 32홈런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터커는 올해 홈런이 4개에 불과하다. 현재 KIA 타선에서 사실상 유일한 거포이지만 타율 0.245 29타점 OPS 0.691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IA가 터커를 대체할 외국인 거포를 영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KIA 타선을 책임져야 하는 거포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딘 것도 고민이다. 황대인은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나 20삼진 4볼넷으로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0.2에 그쳐 약점이 뚜렷하다. 또 다른 우타 거포 유망주 이우성은 올해 홈런이 없다.

이들을 제외하면 거포 유망주조차 손꼽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통산 378홈런의 거포 출신 윌리엄스 감독이 거포 육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공염불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는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극복한 거포 오재일과 최주환이 풀렸다. 하지만 KIA는 이들을 영입하지 않았다. 오재일을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 최주환을 영입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는 지난해 KIA보다 순위가 낮았으나 올해는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검증된 거포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KBO리그의 현실을 감안하면 KIA는 전력 보강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정체된 KIA는 올 시즌 팀 성적보다 내년 이후가 더욱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KIA가 장타자 중심의 타선 리빌딩을 통해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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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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