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등판 활약을 보여주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이미지 갈무리.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등판 활약을 보여주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이미지 갈무리. ⓒ 텍사스 레인저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마이너리그에서 재도전에 나선다.

텍사스 구단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양현종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양현종을 마이너리그로 강등한 텍사스는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하며 '지명할당'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텍사스에 입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양현종은 지난 4월 27일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8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5.59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불펜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마침내 선발 진입까지 성공했으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양현종은 지난 12일 LA다저스와 경기에서 구원 등판한 것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도록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다가 결국 강등 조치를 받았다.

국내 복귀? 양현종은 선택권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양현종의 국내 복귀를 전망하기도 했다.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올 시즌 선발진 붕괴로 위기에 빠진 '친정팀' KIA 타이거즈에 합류할 경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KIA의 맷 윌리엄스 감독도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지적에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라면서도 "양현종이 돌아온다면 우리는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현종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지명할당(Designate for Assignment)이란 7일간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할 경우 해당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거나 완전히 방출할지를 선수가 아닌 구단이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현지 언론은 양현종이 미국 내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도 낮게 봤다. 미국 CBS 방송은 "양현종이 지난 겨울 미국에 진출할 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안한 팀이 없었다"라며 "텍사스에서 기록한 성적과 33살의 나이를 고려하면 새로운 제안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결국 양현종은 다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텍사스는 그를 방출하지 않고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텍사스, 양현종에게 다시 기회 줄까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말대로 가능성은 살아있다. 텍사스 선발진이 여전히 미완성인 데다가 기존 투수들이 부진이나 부상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텍사스가 양현종을 방출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앞서 텍사스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양현종을 메이저리그에서 제외하며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라며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공을 던지며 감각을 회복해서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제 양현종이 해야 할 일은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며 기량을 증명하는 것이다. 짧게나마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온 양현종이 과연 두 번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