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도쿄올림픽 야외 응원장 설치 취소 발표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도쿄올림픽 야외 응원장 설치 취소 발표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오는 7월 23일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일본 수도 도쿄가 야외 응원장 운영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9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올림픽 기간에 운영하려고 했던 야외 응원장 설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쿄도는 우에노 공원, 요요기 공원, 도쿄도립대학 캠퍼스 등 6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모여 중계방송을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는 '퍼블릭 뷰잉'을 허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한 데다가 국내 관중 수용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야외 응원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워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줄어들지 않자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야외 응원도 불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이를 철회한 것이다. 대신 야외 응원장을 설치하려고 했던 일부 장소에 백신 접종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한 관점에서 (야외 응원장 취소)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 스타디움 전경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메인 스타디움 전경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에 최대 1만 명의 관중을 받겠다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지만, 감염병 전문가와 유력 언론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며 '무관중 개최'를 촉구하고 있어 난감함 상황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엔도 도시아키 조직위 부회장은 이날 요미우리TV에 출연해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올림픽 기간 중이라도 무관중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관중 수용 여부 및 상한선은 오는 21일 일본 정부, 도쿄도,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여하는 '5자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도쿄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넘게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다가 올림픽으로 인해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감염이 다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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