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로빈 고젠스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로빈 고젠스 ⓒ 유로2020 공식 트위터

 
독일이 '난세의 영웅' 로빈 고젠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포르투갈을 꺾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독일은 20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UEFA EURO 2020' F조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독일은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되고 포르투갈은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다.

6골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리한 독일

독일은 이날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5분 키미히의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고젠스가 발리슛으로 득점을 터뜨렸지만 VAR 판독결과 그나브리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10분에는 하베르츠, 13분에는 뮐러가 슈팅기회를 잡기도했다.

하지만 역습 한 방에 어이없게 선제골을 내줬다. 코너킥 상황이 차단된 이후 역습을 시도한 포르투갈의 공격기회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의 로빙패스를 받은 디오구 조타가 수비를 무너뜨린 뒤 내준 볼을 호날두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포르투갈이 리드를 잡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독일은 전열을 가다듬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친 가운데 키미히, 고젠스가 포진한 측면에서의 공격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단숨에 2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키미히가 올려준 볼을 반대편에서 고젠스가 논스톱 패스로 넘겨주었는데, 이를 막으려던 포르투갈 센터백 후벵 디아스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 동점골이 나왔다. 39분에도 고젠스의 돌파에서 시작된 독일의 공격에서 뮐러의 크로스를 받은 키미히가 재차 올려준 볼을 포르투갈 하파엘 게레이루가 걷어내려 했지만, 이내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독일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도 고젠스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5분 상대 배후공간을 파고든 뒤 낮게 크로스를 올려 하베르츠의 득점을 도운 데 이어 후반 15분에는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아 직접 헤더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4-1로 벌리는데 일조했다. 포르투갈 산투스 감독은 고젠스의 활약을 억제하기 위해 헤나투 산체스, 하파 실바를 투입해 측면에 변화를 줬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에서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여유가 생기자 독일의 뢰브 감독은 고젠스와 후멜스 대신 할센베르크와 엠레 잔을 투입하며 두 선수의 체력을 안배했다. 이에 포르투갈 산투스 감독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대신 주앙 무티뉴를 투입했고 후반 22분 무티뉴의 프리킥에서 시작된 포르투갈의 공격에서 호날두의 헤더패스를 받은 조타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무티뉴가 노련미를 바탕으로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한 포르투갈은 더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독일을 압박했다. 이에 뢰브 감독은 레온 고레츠카와 니클라스 쥘레를 투입해 수비쪽에 무게를 두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33분 헤나투 산체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겹친 독일은 2골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측면싸움에서 이긴 독일, 포르투갈 천적입증하다

이날 독일 승리의 원동력은 측면싸움의 승리였다. 고젠스-키미히가 포진한 측면에서의 활약이 살아난 독일은 선제골을 허용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빠르게 경기를 역전시켰고 이는 승리의 밑바탕이 되었다.

특히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고젠스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로 출전한 그는 후반 16분까지 61분간 활약하며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상대 측면을 무너뜨렸다. 이를 통해 1골 1어시스트를 비롯해 전반 35분 후벵 디아스의 자책골을 이끌어내는 등 3골에 관여했고 팀내 최다인 3회의 찬스메이킹, 3개의 슈팅모두 유효슈팅으로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큰 지분을 차지했다. 

고젠스의 존재감은 그가 교체아웃된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고젠스가 교체아웃되자 전체적인 공격력이 감소한 독일은 오히려 포르투갈의 공세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타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는 등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오른쪽 윙백 키미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해 상대를 압박했다. 이를 통해 전반 39분 하파엘 게레이루의 자책골을 유도한데 이어 후반 15분에는 고젠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2골에 관여했다. 그는 94%의 패스성공률과 팀내 최다인 3회의 찬스메이킹 등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의 뢰브 감독은 유로2020을 앞두고 토마스 뮐러, 마츠 후멜스 등 올드보이들의 귀환과 함께 3-4-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고젠스와 키미히를 좌우 윙백에 배치했다. 이는 측면수비의 불안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베르너, 하베르츠의 부진과 함께 이어진 공격력 약화를 보완하기 위한 노림수였다.

지난 프랑스와의 1차전에선 중원싸움에서 밀린 탓에 이들의 활약이 저조했고, 이로인해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를 펼친 독일은 포르투갈전에서 두 선수의 활약이 빛을 발하자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포르투갈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독일은 유로2000 조별리그 0-3 패배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유로와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네 차례 승리를 거두는 등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독일의 전력이 약해진 탓에 이번에는 승리가 쉽지 않을 듯했으나 예상을 깨고 다득점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두면서 포르투갈전 5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로써 독일은 꺼져가던 16강 진출의 불씨를 다시 살리게 됐다.

*독일 vs포르투갈전 전적
1. 2006 독일 월드컵 3, 4위 결정전: 3-1승
2. 유로2008 8강전: 3-2 승
3. 유로2012 조별리그: 1-0 승
4.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4-0 승
5. 유로2020 조별리그: 4-2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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