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이 오는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시사회를 갖고, 공개된다. 사진은 무저갱의 스틸컷.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이 오는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시사회를 갖고, 공개된다. 사진은 무저갱의 스틸컷. ⓒ 아는것이힘이다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사진 맨 앞줄 오른쪽 부터 황인호 동구청장, 허태정 대전시장, 전미경 대전산내학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사진 맨 앞줄 오른쪽 부터 황인호 동구청장, 허태정 대전시장, 전미경 대전산내학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산내학살사건이 윗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문제라는 동시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1950년 한국전쟁당시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일어난 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의 최재성 감독이 한 말이다.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대전산내사건희생자 유족들과 언론, 사전 신청자 등을 대상으로 한 무저갱 시사회가 열렸다.
 
다큐 무저갱은 한국전쟁당시 대전교도소 재소자 등 3000~7000명의 민간인을 한국 군경이 불법적으로 학살한 산내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앞서 산내학살 다큐멘터리인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2018)'과 '70년 만의 나들이(2019)'를 제작했던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가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앞서 제작된 두 작품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데 비해 이번 무저갱은 한국영상위원회와 대전광역시 동구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이날 시사회가 열리게 된 것.
 
이날 시사회에는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과 유족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황인호 대전동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국회의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산내학살지 공동조사단 발굴단장) 등이 참석했다.
 
영화 관람을 마친 뒤 전미경 유족회장은 "오늘 부여에서 이곳으로 운전을 하며 오면서 눈물이 차올라 차를 세우고 한참을 울다가 왔다"고 말하고 "영원히 묻힐 줄만 알았던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영화를 보고 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역사 속에 있었던 사건의 구체적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무고한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은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오늘 이 영화가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진실에 다가가는 계기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호 대전동구청장은 "앞으로 산내 골령골에는 평화공원이 조성될 것이다. 이러한 하드웨어 위에 이 영화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사진은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시간을 통해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정진호 총괄 프로듀서(왼쪽)와 최재성 감독.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사진은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시간을 통해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정진호 총괄 프로듀서(왼쪽)와 최재성 감독.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사진은 영화상영 후 인사말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국회의원.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의 아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 2020)' 시사회가 19일 오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씨네인디U에서 열렸다. 사진은 영화상영 후 인사말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감사의 인사가 진행된 이후에는 최재성 감독과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낡은 기억의 잔해(2014)'와 '허임(2015)'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그는 영화 제목을 '무저갱'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우연히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이번 다큐의 구성을 하게 됐는데, 그 음악의 제목이 '무저갱'이었다"며 "그래서 '깊은 어두운 골짜기'라는 의미가 골령골의 상황과 같다는 생각에서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한 유족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댁에 방문했을 때, 감정이 북받쳐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셨다. 인간적으로는 너무 공감을 하면서도 감독으로서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제작자로서는 너무 힘든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이 영화를 보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이 다큐 내부시사회를 한 뒤, 공통적으로 한 말이 '젊은 청년의 이야기가 너무 길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유족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며 "그러나 저는 산내학살이야기는 과거 역사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만 묻혀서는 안 되고, 지금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도, 자신의 가족과 관련이 없다고 해도 이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연결되어 있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저갱'은 영어 자막 본으로도 제작되어 현재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네덜란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일본), 그리고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대한민국)와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대한민국) 등 국내외 주요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반 공개를 제한하는 일부 영화제 규정상 일반 시민들을 위한 공개는 올 연말에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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