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활약하는 두 코리안 파이터가 같은 날 옥타곤 동반승리에 도전한다.

UFC 페더급 랭킹 4위에 올라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의 UFC Apex에서 열리는 UFC on ESPN 25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8위 댄 이게와 격돌한다. 이에 앞서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스팅' 최승우도 메인카드 3번째 경기에서 4개 중소단체에서 챔피언을 지냈던 격투전적 33전의 베테랑 줄리안 에로사를 상대한다.

작년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판정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정찬성은 타이틀 전선에서 잠시 내려와 랭킹 8위 이게를 상대로 페더급 상위 랭커의 위용을 보여야 한다. 최승우 역시 에로사를 제물로 3연승을 거두며 페더급 랭킹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저마다 처한 입장은 다르지만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사실 만큼은 두 선수 모두 절실하다. 

상위권 파이터 위용 보여야 하는 '코리안 좀비'
 
 페더급 4위 정찬성(왼쪽)은 4단계나 랭킹이 낮은 8위 댄 이게와 맞붙는다.

페더급 4위 정찬성(왼쪽)은 4단계나 랭킹이 낮은 8위 댄 이게와 맞붙는다. ⓒ UFC

 
2018년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팔꿈치 공격을 맞으며 통한의 실신 KO패를 당했던 정찬성은 충격을 이기고 2019년 한 해 동안 헤나토 모이카노와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 KO로 제압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연속 KO승을 통해 '코리안 좀비'의 위상을 되찾은 정찬성은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도발하는 등 타이틀전을 요구할 정도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정찬성에게 '마지막 명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UFC에서는 2019년 상대의 부상으로 무산됐던 오르테가와의 경기를 다시 추진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맥스 할러웨이를 만나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패한 적 없는 '무패 파이터'였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아웃파이팅 전략에 말려 들어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판정으로 패했다.

오르테가에게 패하며 3연승이 좌절된 정찬성은 할러웨이와 붙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2위에게 완패를 당한 4위 파이터가 1위와 싸울 명분은 부족했다.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파이터와 싸울 기회를 잡지 못하면 랭킹이 낮은 파이터의 도전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 정찬성은 하와이 출신의 랭킹 8위 파이터로 지난 3월 캐빈 터커를 경기 시작 22초 만에 KO로 제압한 이게로부터 도전장(?)을 받았고 정찬성이 이를 수락하면서 대결이 성사됐다. 

이게는 통산 15승 중에 9번의 피니시 승리(4KO, 5서브미션, 피니시율60%)를 기록할 정도로 결정력이 뛰어나고 3번의 패배는 모두 판정이었을 정도로 내구성도 좋은 파이터다. 레슬링 베이스에 주짓수 블랙벨트 보유자로 그라운드 이해도와 움직임도 상당히 뛰어나다. 다만 스탠딩에서의 타격 패턴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 이게의 움직임을 충분히 연구했다면 경험 많은 정찬성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로드리게스전에서 팔꿈치 공격에 실신했고 오르테가전에서도 팔꿈치 공격에 당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정찬성은 "다시 한 번 팔꿈치 공격으로 패하면 은퇴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같은 패턴에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언제나 위기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코리안 좀비'가 이번에도 이게의 도전을 뿌리치고 다시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연승으로 랭킹 진입 교두보 마련할까
 
 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승우(왼쪽)가 에로사의 벽을 넘는다면 페더급 랭킹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승우(왼쪽)가 에로사의 벽을 넘는다면 페더급 랭킹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 UFC

 
요즘 <뭉쳐야 쏜다>에서 순수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격투기 선수 윤동식은 유도 선수 시절 국제대회 47연승을 차지했던 레전드 출신이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은 모래판을 주름잡던 천하장사였고 '부산 중전차' 최무배도 1990년 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 레슬링 동메달 출신이다. 그리고 UFC on ESPN 25 대회를 통해 옥타곤 3연승을 노리는 '스팅' 최승우는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고1때부터 4년 동안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최승우는 2010년 무에타이 세계 챔피언십 동메달, 2011년 무에타이 아시아 챔피언십 은메달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군복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 수련을 시작한 최승우는 2015년 프로 파이터로 데뷔해 TOP FC에서 활약하다가 1년1개월 만에 TOP FC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8년 6월 UFC입성의 꿈을 이뤘다.

UFC 진출 후 모브사르 에블로예프와 캐빈 터커에게 차례로 패하며 퇴출 위기에 놓였던 최승우는 2019년 12월 부산 대회에서 수만 모크타리안을 타격에서 압도하며 판정승을 따냈다. 2010년 코로나19 때문에 옥타곤에 오를 기회가 없었던 최승우는 지난 2월 모로코 출신 파이터 유세프 잘랄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연승행진을 달렸다. 그리고 최승우는 오는 20일 UFC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인카드로 올라가 줄리안 에로사를 상대한다.

에로사는 1989년생으로 그렇게 나이가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2010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33전25승8패라는 풍부한 경력을 쌓은 파이터다. 특히 케이지 스포트를 시작으로 SPL, 프라임 파이팅, 케이지 워리어까지 무려 4개 중소단체의 챔피언을 지냈을 정도로 경험이 많다. 2018년 UFC 진출 후 3연패를 당하며 한 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작년 UFC 재입성 후 2연속 피니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로사가 가진 185cm의 신장과 190cm의 리치는 신장183cm 리치189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최승우에게도 분명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격투기에서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3연승을 달성한 후 킥복싱 단체 글로리 출신의 페더급 랭킹 10위 기가 치카제와 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최승우는 과연 에로사라는 쉽지 않은 고비를 넘고 3연승 행진을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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