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 시게루 일본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분과회 회장의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제언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오미 시게루 일본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분과회 회장의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제언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일본 정부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관중 개최' 방침에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8일 오미 시게루 일본 정부 산하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분과회 회장은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최고 보건 전문가인 오미 회장은 이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무관중 개최가 감염 확산 위험이 가장 적기 때문에 바람직한 개최 방식"이라는 제언을 제출했다. 

제언에는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올림픽이 열리는 8월까지는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에 감염이 확산하면 과거보다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올림픽은 대회 규모나 관심도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 일반 스포츠 경기와 다르고, 대회 기간도 여름방학 및 명절과 겹치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감염 확산과 의료체계 붕괴의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관중으로 개최하더라도 정부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중 규모를 제한하고, 개최지 주민으로 한정할 것을 요청했다.  

오미 회장은 제언을 제출한 후 기자들에게 "올림픽을 하더라도 의료 체계를 보호해야 한다"라며 "전문가로서 올림픽을 열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어떤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지 등을 제언에 담았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 "올림픽, 무관중 개최해도 충분해"

일본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도쿄올림픽의 무관중 개최를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확산의 우려가 있는데, 하물며 관중까지 받아들인다면 유동 인구가 늘어나 훨씬 위험해진다"라며 "코로나19 사태 하에서 올림픽을 연다면 무관중으로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프로야구·프로축구도 관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올림픽은 규모가 크고 많은 경기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열기 때문에 전국의 관중들이 도쿄에 모이면 교통, 숙박, 음식점 등에서 유동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2020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2020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또한 "무관중으로 개최하면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다고 올림픽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어렵게 훈련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하는 모습을 TV나 온라인으로 보더라도 그 가치를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 발령했던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오는 21일부터 해제하고, 그 아래 단계인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중점조치'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점조치도 해제하면 대규모 이벤트의 관중을 1만 명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정부 방침을 언급하며 도쿄올림픽에 관중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관련 기사 : 도쿄올림픽, 기어코 관중 받는다... "최대 1만 명 입장").

유관중 개최 고집하는 정부·조직위 '당혹' 

하지만 전문가와 언론의 무관중 개최 주장이 잇따르자 일본 정부와 조직위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미 회장의 제언을 받은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 회장은 "이 제언을 근거로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올림픽을 열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라면서도 "정부 방침에 따르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도 "관중 수용 여부는 정부, 도쿄도,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여하는 '5자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만약 올림픽 개막 전까지 도쿄에 발령한 중점 조치가 해제되지 않거나, 신규 확진자가 다시 크게 늘어날 경우 무관중 개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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