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데 브라위너 후반 조커로 투입된 벨기에 에이스 데 브라위너가 덴마크전 결승골 이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케빈 데 브라위너 후반 조커로 투입된 벨기에 에이스 데 브라위너가 덴마크전 결승골 이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역시 에이스 다운 활약이었다. 케빈 데 브라위너가 후반 교체 투입돼 위기의 벨기에를 구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벨기에는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B조 2차전에서 덴마크에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벨기에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덴마크는 2연패에 빠지며 B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후반 조커로 투입된 데 브라위너, 경기 흐름 반전시킨 존재감
 
덴마크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미켈 담스고르-유슈프 포울센이 최전방을 맡았고, 요아힘 매흘레-토마스 딜레이니,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다니엘 바스가 허리에 포진했다. 스리백은 야니크 베스테르고르-시몬 키예르-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골문은 카스퍼 슈마이켈이 지켰다.
 
벨기에 역시 3-4-3이었다. 야닉 카라스코-로멜루 루카쿠-드리스 메르턴스가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토르강 아자르-레안데르 덴돈커-유리 틸레만스-토마 뫼니에가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스리백은 얀 베르통언-제이슨 데나이어-토비 알더베이럴트로 짜여졌으며,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케빈 데 브라위너와 에덴 아자르는 벤치를 지켰다.

지난 핀란드전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에릭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덴마크는 초반부터 엄청난 퍼포먼스로 벨기에를 압도했다.
 
덴마크는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데나이어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호이비에르가 박스 오른쪽에 있는 포울센에게 연결했다. 포울센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덴마크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5분 매흘레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알더베이럴트를 제치며 크로스했고, 바스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바스의 헤더도 쿠르투아가 선방했다.
 
전반 34분에는 델레이니의 롱패스를 받은 담스고르가 수비 여러명 사이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전반전은 덴마크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전반 동안 덴마크에게 밀린 벨기에는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에이스 데 브라위너를 조커로 꺼내들었다.
 
데 브라위너는 후반 10분 만에 동점골을 엮어냈다. 데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을 돌파했고, 다시 데 브라위너에게 전달했다. 데 브라위너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 페인팅으로 수비수들을 대거 속인 뒤 절묘하게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를 찔러주며 토르강 아자르의 동점골을 도왔다.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14분 카라스코, 덴돈커 대신 에덴 아자르, 악셀 비첼을 투입했다. 덴마크의 카스퍼 히울만 감독도 바스, 포울센을 불러 들이고, 옌스 스트걸 라르센,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를 투입했다. 3-4-3에서 3-5-2로 바꾸며 미드필드의 무게감을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흐름은 벨기에로 넘어왔다. 결국 데 브라위너가 경기를 끝냈다. 후반 25분 틸레만스의 전진 패스로 시작된 공격에서 토르강 아자르, 에덴 아자르의 원터치 패스를 거친 뒤 마지막 데 브라위너가 반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히울만 감독은 안드레아스 코넬리우스, 마티아스 옌센을 넣은 데 이어 센터백 베스테르고르 대신 윙어 안드레아스 스코우 올센을 투입해 포백으로 바꾸며, 총력전에 나섰다.
 
후반 41분 올센이 토르강 아자르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브레이스웨이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를 맞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덴마크는 후반 추가 시간 슈마이켈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동점을 노렸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완전체 형성한 벨기에,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 이룰까
 
퍼즐조각이 이제야 끼워진 모양새다. 데 브라위너의 가세로 완전체가 된 벨기에가 비로소 우승후보 다운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벨기에는 이번 유로 2020 본선을 앞두고 많은 우려를 낳았다. 데 브라위너가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지난 러시아와의 1차전에 결장한 바 있다. 세계 정상급 드리블러로 평가받는 에덴 아자르 역시 시즌 말미에서야 부상에서 돌아오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주전이 아닌 교체 멤버로 밀려난 상황이었다.
 
두 명의 에이스를 선발에서 제외한 벨기에는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루카쿠의 활약으로 3-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시험대는 덴마크전이었다.
 
벨기에는 전반 내내 덴마크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다녔다. 상대 진영에서 드리블로 흐름을 바꿀 에덴 아자르, 2선에서 창조성 있는 패스를 배달할 데 브라위너의 부재가 느껴지는 전반전이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들어 데 브라위너를 과감하게 투입했다. 이번 대회 첫 번째 출전이었지만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무의미했다. 들어온지 10분 만에 데 브라위너는 환상적인 어시스르를 기록하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에덴 아자르는 후반 14분 투입돼 윤활유를 더했다. 결국 후반 25분 에덴 아자르와 데 브라위너가 역전골을 합작했다. 이날 벨기에는 슈팅수에서 6-21로 크게 밀렸지만 후반에 경기 흐름을 바꾼 데 브라위너와 에덴 아자르의 활약 속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데 브라위너는 45분 동안 1골 1도움을 포함, 드리블 성공 5회, 키패스 2회, 롱패스 3회 성공으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였다.
 
피파랭킹 1위 벨기에는 골든 제네레이션의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 속에 이번 유로 2020에서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에덴 아자르-루카쿠-데 브라위너로 구성된 스리톱이야말로 벨기에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무기다. 이 3명의 조합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벨기에는 무서운 팀으로 변모한다.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의 행보를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유로 2020 B조 2차전 (파르켄 스타디움, 코펜하겐, 덴마크 - 2021년 6월 18일)
덴마크 1 - 포울센 2'
벨기에 2 - 토르강 아자르 55' 데 브라위너 70'

 
선수명단
덴마크 3-4-3 : 슈마이켈 - 크리스텐센, 키에르, 베스테르고르(84'올센) - 바스(61'라르센), 호이비에르, 델레이니(72'옌센), 매흘레 - 브레이스웨이트, 포울센(61'뇌르고르), 담스고르(72'코르넬리우스)
 
벨기에 3-4-3 : 쿠르투아 - 알더베이럴트, 데나이어, 베르통언 - 뫼니에, 덴돈커(59'비첼), 틸레망스, 토르강 아자르(90'베르마엘렌) - 메르턴스(46'데 브라위너), 루카쿠, 카라스코(59'에덴 아자르)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