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롯데가 9-2로 승리를 거뒀다. 대체 선발 최영환의 호투(4이닝 2K 무실점)와 불펜진의 뒷문 단속에 힘입어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투수진의 호투에 타선 또한 불방망이로 보답했다. 이날 롯데는 15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홈런은 무려 4개나 쏘아 올렸다.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인 롯데 타선은 한화의 마운드를 뒤흔들었고, 롯데 투수들의 어깨를 든든하게 해줬다. 그리고 이날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준 롯데 타선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타자는 손아섭이었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2회 초 무사 1루의 상황에서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대형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선취득점의 계기가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는 잠시뿐이었다.
 
6회 초 선두 타자로 들어선 손아섭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밥상을 차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3안타를 몰아치며 불붙은 방망이를 과시한 손아섭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장타를 두 개나 기록한 것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시즌 초반 침묵했던 손아섭

시즌 초반 침묵했던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침묵했던 손아섭
 
2010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한 시즌을 제외하고 3할 타율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그동안 골든글러브는 무려 5번이나 수상했으며, 안타왕은 3번이나 차지했다. 이를 보면 손아섭이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야수라는 사실은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랬던 손아섭은 올 시즌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팀의 타선을 이끌던 손아섭의 5월까지의 타격 지표는 타율 0.266(81타수 21안타) 10타점으로 대부분이 리그 하위권에 속해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장타의 부재였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펀치력을 뽐내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손아섭은 5월까지의 장타율은 0.293에 불과했고, OPS는 0.641로 규정타석을 채운 56명의 타자 중 5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18시즌 26개나 기록했던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하며 끝없는 슬럼프에 빠지는 듯 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손아섭의 타선이 타격감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손아섭이 주로 기용된 타순은 2번으로, 2번은 다른 자리에 비해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손아섭은 2번에서 타율 0.269 9타점 OPS 0.633으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5번, 6번 등 다른 옷을 입는 시도를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대부분 우타로 이루어진 롯데의 타선에서 손아섭의 부진은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롯데의 작은 거인 손아섭은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롯데의 작은 거인 손아섭은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 롯데 자이언츠

 
부진 딛고 일어설까
 
이랬던 손아섭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6월부터 현재까지 손아섭은 타율 0.377(53타수 20안타) 4타점 OPS 0.903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0.266이던 타율은 0.291까지 끌어올렸고, 2할대에 머물던 장타율 또한 0.329까지 올랐다. 두 달 동안 5개밖에 기록하지 못한 장타도, 6월에만 벌써 4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재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최근 7일 동안의 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무려 1.129에 달하고, 장타도 3개나 기록했다.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의 부활과 함께 팀 타선 또한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까지 팀타율 0.269로 5위에 머물던 롯데의 타선은 17일 현재 0.277까지 올랐으며 이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즌 초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의 타선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손아섭이다.
 
이런 손아섭은 롯데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 7일 현재 10위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에게 손아섭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개인적인 동기도 충분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과연 손아섭은 부진을 딛고 일어서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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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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